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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Mar 30. 2017

개념의 성질을 탐색하기

내포, 성질을 탐색하는 여정.

*사진:르노 사이트(https://www.renault.co.uk/vehicles/new-vehicles/twizy.html)


철학에서는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바라봅니다.

개념이 지닌 이러한 본질적 특징들의 총계를 '내포'라고 한다. 그것은 결국 개념의 의미내용이다. 이에 반해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사물ㆍ과정의 집합, 즉 적용범위를 '외연'이라고 한다. 내포와 외연은 모두 개념의 구조를 낳는 계기이고, 내포가 빈약해지는 만큼 외연은 넓어지고, 내포가 풍부해지는 만큼 외연은 좁아진다고 하는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념 [Concept, 槪念, Begriff]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네이버 지식백과, http://bit.ly/2nvSrm8 ]에서 외연을 설명하는 부분에 내포와 외연이 잘 설명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개념이 적용되는 대상의 집합. 예를 들면 모든 인간은 '인간'이라는 개념의 외연이다. 이것에 대하여 집합의 성원인 대상 전체에 공통되는 성질을, 그 대상을 표현하는 개념의 내포(內包)라 한다.


어떤 아이디어를 탐색할 때, 우리가 탐색하고자 하는 것의 내포를 찾아야 할 경우가 나옵니다. 아니 앞으로 내포라는 말 대신 성질이라는 말을 쓰기로 합시다. 이로써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탐색하고자 하는 것의 성질을 찾아야 한다.


자, 일단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은 정해졌습니다. "성질 찾기"죠. 그러니까 이제부터 우리가 탐구할 것을 정하고, 대상의 성질을 찾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탐구할 것만 정할 차례입니다. 음, '미래의 자동차'가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심심풀이로, 르노의 트위지라는 신차를 구경해보세요.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RyS1LnDodu8


<STEP1>


미래의 자동차 = { 바퀴, 2륜/4륜, 모터, 마력, 핸들, 페달, 백미러, 좌석, 수납공간, 기름, 수소, 연료, 전기, 기어, 컴퓨터, 모바일, AI, 자동 주행, 자동 주차, 개인, 가족, 이동성, 이동수단}


일단 이렇게 했습니다. 이제 정리를 해보죠. 이때는 수렴적 사고를 취하면 됩니다. 미래의 자동차와 어색한 것들을 제외합니다. 일단 기름이 될 수 있겠네요. 수소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마 전기를 이용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네요.


미래의 자동차 = { 바퀴, 2륜/4륜, 모터, 마력, 핸들, 페달, 백미러, 좌석, 수납공간, 전기, 기어, 컴퓨터, 모바일, AI, 자동 주행, 자동 주차, 개인, 가족, 이동성, 이동수단}



<STEP2>

위의 내용 중 추가해야 할 것이나, 더 연상되는 것들을 찾아보겠습니다. 일단 바퀴를 보면 바퀴가 2개일 수도 있고 3개, 4개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좌석도 1개 또는 2개일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 4개 일 수도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전기로 구동하니, 배터리도 필요할 것입니다. 컴퓨터, 모바일 같은 것을 볼 때 네트워크에 연결될 필요도 있을 것 같네요. AI를 보니 음성 인터페이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동 주행, 자동 주차 같은 걸 보면 맵 데이터가 필요할 것도 같네요. 음 맵이면 내비게이션도 가능하겠죠. 또, AI-자동 주행-자동 주차-내비게이션 같은 서비스를 보면 관련된 기록을 하는 블랙박스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개인이 이동하거나 가족이 이동할 때가 있겠죠. 이동수단이나 수납공간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개인 소유라는 키워드를 추가할 필요가 있겠네요. 여기까지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미래의 자동차 = { 2/3/4바퀴, 2륜/4륜, 모터, 마력, 핸들, 페달, 백미러, 1/2/3/4 좌석, 수납공간, 배터리, 전기, 기어, 컴퓨터, 네트워크, 모바일, AI, 음성 인터페이스, 자동 주행, 자동 주차, 맵 데이터,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개인, 가족, 이동성, 이동수단, 개인 소유}



<Step 3>


질문을 던져 봅시다. 'X는 과연 그러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의심을 가져보는 시간을 갖죠. 개인이라는 키워드는 과연 그러할까요? 미래 자동차가 개인이 소유하는 것으로만 볼 수 있을까요? 음,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버나 리프트, 아니 국내 스타트업인 소카의 예를 보면 꼭 그렇게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럼 이렇게 하죠. '공동 소유'라는 키워드를 추가합시다. 공동 소유라고 하니 대여도 가능하겠네요. 그것도 추가하죠.


미래의 자동차 = { 2/3/4바퀴, 2륜/4륜, 모터, 마력, 핸들, 페달, 백미러, 1/2/3/4 좌석, 수납공간, 배터리, 전기, 기어, 컴퓨터, 네트워크, 모바일, AI, 음성 인터페이스, 자동 주행, 자동 주차, 맵 데이터,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개인, 가족, 이동성, 이동수단, 개인 소유, 공동소유, 대여}


자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보죠. "X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자 일단 핸들부터 시작해봅시다. 음, AI랑 자동 주행, 자동 주차 같은 기술이 발달하면 핸들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핸들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요. 적어도 기본적으로 핸들이 필요한 상황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럼 핸들을 지워보죠. 페달은요? 페달도 마찬가지겠죠? 백미러도요, 아니 백미러는 필요하겠네요. AI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 역할의 '카메라'정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담 카메라는 전방 후방 양옆에 달릴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음, 블랙박스는 어떨까요? 네트워크를 통해서 클라우드에 업로드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되는 게 더 유용할 것 같네요. 그래서 저는 블랙박스를 '클라우드 블랙박스 서비스'로 바꾸겠습니다.



미래의 자동차 = { 2/3/4바퀴, 2륜/4륜, 모터, 마력, 전방/후방/측면 카메라, 1/2/3/4 좌석, 수납공간, 배터리, 전기, 기어, 컴퓨터, 네트워크, 모바일, AI, 음성 인터페이스, 자동 주행, 자동 주차, 맵 데이터, 내비게이션, 클라우드 블랙박스 서비스, 개인, 가족, 이동성, 이동수단, 개인 소유, 공동소유, 대여}


클라우드 블랙박스 서비스를 떠올렸더니, 음악 서비스가 함께 떠올랐습니다. 다른 인터넷 서비스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차에서 음악이나 라디오를 듣고 싶을 것 같거든요. 음성 인터페이스나 통화할 때도 스피커와 마이크가 필요할 것 같네요. 이걸 모바일과 연동하면 유용할 것 같아요. 기왕 듣는 김에 진동도 느낄 수 있으면 어떨까요? 음악을 촉감을 이용해서 듣는 경험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음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때 LCD도 필요하겠네요. 음, LCD는 유리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이건 유리 LCD라고 해놓죠.


미래의 자동차 = { 2/3/4바퀴, 2륜/4륜, 모터, 마력, 전방/후방/측면 카메라, 1/2/3/4 좌석, 수납공간, 배터리, 전기, 기어, 컴퓨터, 네트워크, 모바일, AI, 음성 인터페이스, 자동 주행, 자동 주차, 맵 데이터, 내비게이션, 클라우드 블랙박스 서비스,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개인, 가족, 이동성, 이동수단, 개인 소유, 공동소유, 대여, 스피커, 진동 기능, 유리 LCD}



자 일단 속성 탐색은 여기까지 하도록 합시다. 속성은 이런 식으로 찾고, 전개됩니다. 때로는 확장되고, 때로는 축소되거나 정리됩니다. 선택되고 버려지면서, 어떤 것이 새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를 능숙히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SW 지식도 중요하지만 HW지식도 중요합니다. 기술적 측면뿐만이 아니라 이게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봤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하는 게 좋습니다. 워크숍을 해서 할 수도 있고, 조별로 할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해오거나 조별로 한 것을 합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 하건 같이하건 자료 탐색과 그걸 바탕으로 하는 고찰은 개별적으로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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