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스트 만을 양산하는 사회.
오래전 부터 천착하던 문제가 있었다. 생각의 십할을 쓰면 많이 쓰는 정도지만, 어쨋거나 오랜 관심사였다. 2014년 부터 이 문제는 더 심화된다. 나에게 더 중요한 문제로 각인 되었다.
최근에 ‘교육 문제’ 그리고 그 문제의 교육 시스템이 길러내는 ‘인재’ 들에 대한 평을 들었다. 평은 좋을리 없었겠지만 생각보다도 좋지 않았다. 나는 그래도 ‘개성’은 있다는 평을 들을 줄 알았으나 ‘개성’ 도 없다는 답을 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가 이렇게 와닿았다. 특히, ‘개성’도 없다는 답변은 Realist 라고 부를 수 있는 한 성격 집단을 생각나게 했다.
2014년 성격 심리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되었고, 황 박사님의 WPI를 접했다. 거기서는 그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고위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Realist 라고 말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리얼리스트라는 성질은 나로서는 잘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존재다. 약간은 부정적으로 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엄청난 에너지 혹은 동기를 가진 존재라고 생각한다. (능동적으로 남에게 맞춘다는 그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올 수 있었던 걸까. 나에겐 이게 전혀 없다.)
여튼, 일본은 리얼리스트의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가 말이다.
나는 이것도 물어 봤다.
‘혹시 일본 인재는 어떤지 아세요?’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거긴 더 심하지’
내가 지금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리얼리스트라는 성질이 아니다. 리얼리스트 ‘만’ 양산되고 있는 현재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거기다 리얼리스트라는 성격 군은 타고난 성격군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성장하면서 얻게 되는 후천적 성격군에 속한다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리얼리스트의 성질이 심한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편한 정답만 추구하게 된다. 특히, 구글링을 통해서 내가 원한는 문제의 답을 찾는다던지 하는 것이다. 그들은 어려운 답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답을 추구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와 이야기를 했던 대표님은 이게 ‘교육’의 문제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이걸 ‘사회의 다양성’ 문제라고 본다. 리얼리스트들가 잘하는 일이 있다. 현실적이고, 외향적이며 활동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한가지 속성이 과잉된 사회는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지 못한다. 사람의 약점은 사람으로 보완하여야 한다. 이 사회는 어떤 사회이길래, ‘리얼리스트’만 양산하는 사회가 된 것일까?
이 주제를 해결해보려고, 나름 이것저것 시도중이긴 하다. 성격 연구도 좀 해봤고(실패했지만), 사회의 성향을 측정해보려는 시도도 하려고 준비중인 과정에 있다.
세상이 다시 추락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정부가 일을 잘하건 못하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경제는 쥐뿔도 모르면서… 주워들은 것들은 있어가지고…) 여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생각’들이 세상 사람들의 여유를 넓히는데 조금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특히. 대한민국의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