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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Apr 30. 2019

Work and Pay Type 그리고 스타트업

일, 삶, 밸런스, 보상, 스타트업

Photo by Dalton Touchberry on Unsplash


우선 글을 쓰기 전에 저의 노동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52시간 근무 제도를 지지합니다. 원칙적으로는 노조의 권력을 더 강하게 해 주고, 노조 할 환경을 더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주당 근무 시간을 제어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노조에 힘을 더 싫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과 일자리 나누기라는 대의에 공감하여 52시간 근무 제도를 지지합니다.

2. 노조 할 권리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3. 회사에 노조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생각은 너무 이상적이긴 합니다만... 노동자와 경영자를 무 자르듯 구분하는 방법만이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 야근하면 야근 수당 줘야 합니다. 기본 임금은 현재 물가 수준에서 최소 시간당 1만 원은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저는 기본적으로 기업은 가능하다면 그 사람의 정해진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어디서 몇 시간 일하던 정해진 과업만 완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시간을 사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사는 것이니 물론 시간당 1만 원 보다 훨씬 많이 줘야 하겠죠)



뭐 한 다섯 가지 정도를 적어 봤습니다. 제가 이제 적어볼 유형들은 '정상 유형'들만 적어보려고 합니다. 정상이 아닌, 잘못된 근무 방식은 적지 않으려고 합니다. 혹시, 제가 잘못되지 않았는데 빼먹은 유형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죠.


- 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이 글을 적기 시작하는 이유가, 영양가 없는 야근 때문에 빡이 쳐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짚어둡니다.


TYPE1. 초과형

기본적으로 일이라는 것은 52시간 이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으로는 최대 52시간이라는 말이지요. 따라서 과업의 분배도 52시간어치 이하여야 하겠죠. 그 이상의 시간을 쓰게 하거나 그 이상의 일을 시키면, 초과 수당을 반드시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야근을 했으니 다음날은 아니더라도, 몰아서라도 쉬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야근 수당이 낮 근로수당보다 더 높아야 하므로, 노동자는 월급을 조금 더 받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TYPE2. 계약형

이 유형은 정해진 정시에 퇴근합니다. 딱 약속된 자신의 연봉만큼 받습니다. 자신의 계약서에 근무된 일들만 합니다. 이들의 소득은 그렇게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계약형 노동자들은 회사 일 말고 다른 주제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에 그렇게 높은 가치를 두지 않는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스타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TYPE3. 워커홀릭형

이 유형은 자신의 일에 과잉 몰입하는 타입입니다. - 명심하십시오, 어떤 사람이나 어떤 부분에서 반드시 과잉되어 있습니다. - 이들은 자신의 일이 자신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일의 가치가 정말 중요한 분들이고, 자신의 업무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은 소득을 현금으로 받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현금과 주식(스톡옵션 포함)으로 받습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고액의 현금만 주는 것보다, 보다 적은 현금과 적당한 주식을 주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매력 있는 보상 방법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이 세상에서 기본적인 근무는 "계약형"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초과 근무가 필요하다면 "초과형"으로 바뀌는 게 순리죠. 이런 계약형과 초과형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기업 같은 곳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담 스타트업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네, TYPE3. 워커홀릭형이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노동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아래 페북 포스팅을 보시죠.


위에도 썼듯이 저는 j커브를 그리면서 성장하는 기업들이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직 구성의 관점에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으며, 스타트업은 '정말 그 일이 좋아서, 그 일에 빠져서 일하는 사람이 모인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나 경영진도 이런 스타트업의 노동자, 워커홀릭형 노동자에게는 그에 걸맞은 대우와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워커홀릭형 보상이 되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워커홀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워라벨을 중시할 거라 생각하죠. 그런 측면의 근무 유형은 계약형과 초과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은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곳은 그냥 기업이고, 일터입니다.


Photo by Clark Tibbs on Unsplash


Do Something Greate!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조직,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스타트업입니다!


p.s. 일터와 스타트업에 위계가 있는 것처럼 읽으신 분은 이 글을 오해하고 계십니다. 사람에 귀천이 없듯 기업에 귀천이 없습니다.

p.s. 일반적인 스타트업 근로자들의 워라벨 이야기 사실 어떻게 보면 이해하기 어렵고, 신기한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렇게 쉽게 단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성향으로 정의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스타트업'을 그와는 또 다른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언제 한번 주관성 연구를 돌려보면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 아 이야기를 끝내기 전에 제가 이 글을 적기 시작하는 이유가, 영양가 없는 야근 때문에 빡이 쳐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한번더 짚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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