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경 Apr 07. 2016

완벽한 부정사, '완벽한'

완벽한것은 있을까요?


우리는 완벽한 무언가를 꿈 꿉니다.

  우리들은 '완벽한' 무엇 인가를 바라고는 합니다. 

  저역시 이렇게 '완벽한' 것을 꿈꾸고는 합니다. 특히나 어떤 것을 만들고 있거나 어떤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을 때 이런 꿈을 꿉니다. 


제가 꾸는 꿈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완벽한 제품, 완벽한 성과물'


현실은 완벽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은 단 한번도 완벽했던 적이 없습니다. '이정도면 좋지' 정도의 제품은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애초에 제가 처음부터 꿈꾸었던 완벽한 결과물은 저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것을 만든다는 것

  완벽한 것을 만든다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갑니다. 완벽한 제품이란 그 어떤 개선도 필요 없는 제품일 것입니다. 그런 제품이 있을까요? 발전이 필요 없는 제품이 있을까요?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이러한 완벽한 것을 만들겠다는 것은 제 욕심이 아니었을까요?

  완벽한 제품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꿈 꿨던 완벽한 제품은 정말 '완벽한 제품'일까요?



완벽한 제품

  저는 꿈꿧습니다. 완벽한 제품을. 제가 만들고 있는 무언가가 완벽해지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던지,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쓸데 없는 것에 집중해 산으로 가버린다던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완벽한 재품을 찾아 해매기만 했습니다. 

  저는 꿈을 꿨습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기대했습니다. 저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마도 거짓 꿈을 꾸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완벽하게 말이죠. 재미있는 것은 이 '완벽'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결점이 없는' '완전 무결한' 따위 일 뿐입니다.


완전 무결한 방패, 그리고 창.

  초나라에 무기를 파는 장인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그의 제품중 하나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세상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는 창이다."라고요. 몇일 뒤에 그는 두번째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창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패다."라 말입니다.


  시장에서 제품을 구경하던 고객중 한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몇일전 그 창으로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 라고...


 초나라 장인이 말했습니다. 

"창이 망가집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 고객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완벽한 방패와, 완벽한 창이 부딪혔는데 어떻게 그런일이 벌어집니까?"


  장인은 자연스럽게 대답합니다. 

  "고객님께서 무언가 오해를 하신 모양입니다. 저는 완벽한 창을 판매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몇일전을 기준으로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던 창을 팔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오늘을 기준으로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는 창을 팔려고 하는 것 입니다. 몇일 뒤에는 또다시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는 창을 가지고 나오려고 합니다. 고객님, 완벽한 창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완벽한 방패도 없습니다. 다만 발전할 뿐입니다."


완벽한 부정사, 완벽한.

  어쩌면 완벽한 이라는 말은 묘한 부정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사람, 완벽한 경영자, 완벽한 대통령, 완벽한 정치인, 완벽한 교육, 완벽한 팀웍, 완벽한 인간관계' 모두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 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흠이 조금씩 있습니다. 교육제도 역시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웍 역시 결코 완벽해지지 않습니다.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완전 무결한 인간관계는 없습니다.

  완벽한이라는 부정사는, 우리의 거짓 꿈을 부정해줍니다. 우리의 과한 욕심을 부정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성장하는 것이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성장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4.0/


매거진의 이전글 창업자들과의 거리 좁히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