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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린 운동화끈과 단풍잎 사이에서, 한마디를 기다립니다.

롤링페이퍼

by 해이


안녕하세요, 해이입니다.

오늘 아침, 평소보다 늦게 준비를 하는 바람에 지각이 거의 확정된 상태로 허둥지둥 회사로 뛰어가고 있었어요. 급하게 계단을 오르다 보니 '탁탁'하며 무언가 일정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어요. 원인을 확인하니 운동화 끈이 풀려 저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소리를 내고 있더군요. 내 발이 딛고 서있는 계단의 같은 칸에 단풍나무잎 한 장이 떨어져 있는 걸 봤어요. 숨이 차오르던 와중에도 그 장면이 너무 아이러니하고 예뻐서, 끈을 묶지 않은 채 사진부터 찍었어요. 그리고 그 단풍잎을 손에 들고 다시 사무실까지 뛰었고, 간신히 지각은 면했죠.


어쩌면 삶은 이런 순간들로 버티는 것 같아요.
바쁜 하루에도 잠시나마 고개를 들게 하는 장면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소한 일들과 예쁜 색깔들.

그래서 이번 롤링페이퍼에는 여러분의 그런 '작은 단풍잎 같은 한마디의 말씀'을 받고 싶어요.

지나가듯 스친 응원 한마디, 따뜻한 마음, 혹은 가벼운 농담이라도 괜찮아요.
당신이 남겨주는 한마디가,
앞으로의 날들에서 내가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계단 한 칸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의 글을 기다립니다.
- 해이 드림



KakaoTalk_20251128_122449891.jpg 내 발에 밟혔으면 어쩔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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