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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Nov 16. 2022

고민 많은 요즘 젊은이의 결심

조이의 이야기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다마는, 저 또한 그렇지 못한 수많은 젊은이들 그리고 여느 취준생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몸과 마음이 여러모로 지친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나의 경험에 의심이 생겼고, 단단히 뿌리 박혀 있다고 생각했던 가치관도 어린아이 유치마냥 빠질 듯 위태롭게 흔들렸습니다. 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심도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이게 과연 내가 원하던 길일까 하고요. 


사람을 좋아합니다.


저는 사람이 좋습니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기념일을 챙기고 이벤트를 준비하고 편지를 쓰고 선물을 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사랑이 많아 사랑을 끊임없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 소셜 섹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의료 분야의 INGO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질문과 사유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제게 있어 저를 움직이는 무한한 동력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과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선택과 그 결과인 미래를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나이가 되니 점점 현실과 타협하게 되더군요. 일단 나부터 살자, 돈부터 벌고 보자 하는 자본주의에 물든 보수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간 J는 한 회사에 취직을 했고, B2B 업무를 맡으며, 사람과의 소통이라곤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직원들과의 대화뿐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걸 왜 좋아하냐면요


제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은 하나의 우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저는 나름대로 깊은 고민의 시간과 어려움을 거쳐왔고, 남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삶을 살아왔어요. 저는 저 스스로가 지난 수년간 소중한 인연으로 스쳐 지나온 사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결정체라고 생각해요. 이렇듯 우리 모두에게는 나만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그렇게 하나의 소중한 우주를 이루며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우주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 어디 있을까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 저도 그만큼 다양한 삶을 사는 기분이 들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보자


제가 지금 갖고 있는 현재의 직업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단순한 자금 조달책이라면, 인간이 아닌 '사람'으로서 제 본질을 채우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가치 판단도 들어가지 않은 욕심을 채우고 싶었어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만큼 제게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해일막걸리의 세 번째 팀원이 된 것도 비슷한 일환이었어요. 해일막걸리 모집 공고를 보기 몇 주 전부터 사실 저는 관련된 개인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거나 비슷한 부업거리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목적은 너무도 확실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에너지를 주고 에너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팀원을 모집한다는 해일막걸리의 소식을 듣고 공고를 정독했습니다. 공고에는 제가 잊고 살았던, 하지만 한때 아주 소중히 여겼던 가치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지속가능성, 자원순환, 기업가 정신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들. 무엇보다 해일과 선선은 소셜섹터 교육 때 이미 한 번 합을 맞춰보았던 소중한 동료들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요즘 찾고 있던, 저만의 에너지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그렇게 해일 막걸리에 연락을 했고, 면접 과정을 거쳐 팀원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팀원으로 거듭나는 시간


해일막걸리에 들어온 지 벌써 1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따라가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에요. 이미 진행 중인 사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해일과 선선의 대화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고요. 혹시라도 이미 말한 내용을 재차 묻는 게 아닌가 싶어 질문하는 것도 조금은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이번에 진행된 해일막걸리 회식, 체험 프로그램 기획, 그리고 막걸리 양조의 시간을 통해 팀원들과 점점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가는 기분이에요. 요즘은 어떤 음식점에 가든 주류 메뉴에 눈길이 갑니다. 양조장의 소재지, 양조 방법에 따른 막걸리의 특징, 막걸리 상표 별 페트 디자인 등의 세부적인 부분도 살피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직은 '완전한 팀원입니다!'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운 정도이지만, 해일 막걸리에 처음 합류할 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며 최선을 다하는 동료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는 화려한 겉모습보다 본질에 집중하고,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하며, 선한 영향력과 건강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여러분께 찾아갈 생각입니다. 조이와 선선 그리고 해일이 만들어가는 소중한 해일막걸리를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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