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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Nov 23. 2022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위한 첫 번째 여정

해일막걸리의 내면과 외면

로고가 없어 해일과 선선이 풀밭에 누워있는 사진이 브런치 프로필 이미지였던 지난날을 기억하시나요? 기억하신다면 저희를 꽤 오랫동안 지켜봐 와 주셨네요. 늘 감사합니다 :)


지난 10월 말, 해일막걸리의 로고가 탄생했어요. 오늘은 어떻게 로고를 만들게 되었는지, 브랜디 아이덴티티라고 부르는 BI를 어떤 식으로 잡게 되었는지를 말씀드릴게요.


먼저 해일막걸리의 내면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었어요. BI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거니까요.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과 공생이에요. 지속가능성과 공생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은 물론,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이어나가는 것들도 그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무언가 연결되어 이어지는 모양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어 대신 한글을 사용하고요.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가면 더욱 좋겠다고 모든 팀원이 말했죠.



이런 생각을 하며 혼자서 로고 초안을 끄적여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디자인을 배워본 적이 없다 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청년쿡 2기 사업에서 BI 제작을 지원해주시면서 한 디자인 회사를 연결해주셨어요. 하루빨리 로고를 만들고 싶던 저희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죠. 기초 설문지를 작성하고 디자이너분들과 미팅을 하면서 해일막걸리의 내면과 외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우선 사람들은 해일이라는 말에서 빛나는 '해'를 떠올린다는 걸 다시 알 수 있었어요. 사실 제가 처음 해일막걸리라는 이름을 지었을 때, 반짝이는 해가 딱 떠오른다며 브랜드 컬러로 노란색을 추천해주신 분도 계셨거든요. 디자이너분들도 처음 이름을 듣고 해가 생각났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해일이라는 이름은 바다를 담고 있다는 게 재밌었습니다. 인생의 끝없는 파도를 더 큰 해일이 되어 넘자는 뜻을 붙인 이름이었거든요. 만약 로고에 해와 바다가 함께 들어간다면 자연도 나타낼 수 있고,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은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그렇게 첫 미팅을 마치고 세 번의 시안을 받아볼 수 있었어요. 수정 작업을 하는 동안 로고는 더욱 깔끔해졌고, 해일막걸리스러워졌어요. 그렇게 완성된 최종 로고는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것과 같아요.



위쪽에는 빛나는 해가, 아래쪽에는 파도가 있고요. ㅎ과 ㅇ, ㄹ을 형상화해서 해일이라는 한글을 축약해 놓은 모습이죠. 어떠신가요? 저희 마음에 든 만큼 여러분들도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저희와 오래도록 함께할 로고랍니다.


BI를 위한 저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메인 컬러와 로고용 폰트를 정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죠. 사실 여러 회사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BI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도 하니까요. 아마 끝나지 않을 일이 될 거예요.


그래도 로고 작업이라는 첫 번째 숙제를 무사히 마무리지어 기쁩니다. 저희의 로고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아이디어로 두 번째 여정을 떠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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