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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Nov 30. 2022

우리가 브런치, 카카오 뷰,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이유

나는 마케터니까, 헤딩할 맨땅도 남다르게 골라보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혹은 새로운 브랜드가 나올 때 보편적인 순서는 제품 개발과 출시, 그리고 홍보일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마땅한 MVP도 없는 상태에서 브런치부터 개설해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거꾸로 행동한 이유는 고객과의 소통이 1순위였기 때문이에요. 새로운 탁주를 개발해서 시장에 출시하고, 조직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시작해도 고객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은 너무너무 높죠. 그래서 저희는 무조건 우리의 이야기를 많이 말하고, 고객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현실적으로 탁주 기술을 배우고, 임대할 제조장을 찾고, 주류 면허를 발급받을 때까지 아무리 빨라도 6개월 이상 걸리는데 그 기간을 아무도 모르게 버려야 한다는 점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자마자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을 제일 먼저 선택했습니다.


브런치를 첫 번째 소통 플랫폼으로 고른 이유는 브런치가 단순히 정보를 찾는 곳이 아니라 감상을 공유하는 곳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제가 어떤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를 보다 솔직하게 적을 수 있었죠. 제 글을 읽는 사람도 더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브런치가 조금 폐쇄적인 플랫폼이다 보니 소통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글이 눈에 띄는 곳에 노출되는 지면이 적었고, 상위 노출 시간도 짧았거든요. 운이 좋아 브런치 메인에 걸리지 않는 이상 일정 조회 수를 넘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또 다른 플랫폼은 카카오 뷰와 인스타그램이었습니다. 카카오 뷰는 정말 계획에 없었던 플랫폼이었고, 인스타그램은 양조장을 개장한 후에 시작하려고 했던 플랫폼이었죠. 하지만 브런치로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두 플랫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카카오 뷰는 실패 중, 인스타그램은 성공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카카오 뷰는 브런치보다 더 노출이 힘들고 경쟁이 심한 플랫폼이었습니다. 플러스 친구가 없는 상황에서 기댈 곳은 발견 탭이었어요. 하지만 발견 탭에 노출되는 콘텐츠는 주로 뉴스나 유머 글, 정보성 콘텐츠여서, 저희가 쓰는 에세이는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직도 가끔은 주제별로 글을 모아 올리곤 하지만 조회 수나 유입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조회 수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반면 인스타그램은 순항 중입니다. 저희 생각보다 빠르게 팔로워가 늘고 있고, 도달하는 계정도 브런치보다 많습니다. 무엇보다 광고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편리해요. 올리는 포스트마다 다르긴 하지만, 반응도 나쁘지 않고요. 소통이 편하게 느껴지는 플랫폼이다 보니 댓글이나 DM으로 팔로워분들과 대화와 응원을 나누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은 국가 애도 기간이었던 일주일을 제외하고 매일매일 하나씩 포스트를 올리고 있어요. 여러분들과 더 많이 만나고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죠. 하나의 하트와 하나의 댓글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저희에게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나누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한 채널로 연락해주세요. 댓글도 좋고 메시지도 좋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로 해일막걸리를 단단하게 채워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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