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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Dec 08. 2022

보금자리가 주는 든든함

해일막걸리의 첫 사무실이 생겼어요

그동안 해일막걸리의 모든 작당모의는 주로 집이나 카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집에서 일하거나 화상 회의를 할 때는 편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집중할만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중간 지점에서 만나 카페에 가는 걸 선호했죠. 날마다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재미도 물론 있었지만, 오래 있어도 괜찮나 하는 걱정과 가게 마감 시간을 신경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계속 떠돌아 다니다보니, 무엇보다 제대로 된 조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이러다 해일막걸리가 즐거웠던 동아리나 단기 프로젝트 정도로 마무리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겼습니다.


그러다 아주 우연한 기회로 공유 오피스에 단기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첫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알럼나이 혜택으로 반 년간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자금이 부족한 저희에게는 크나큰 선물 같았습니다. 


저희에게 사무실이 생겼다는 건 좀 더 특별한 의미였어요. 사무실이 생겼기 때문에 사업장 주소를 받아 법인 설립과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해일막걸리가 더 이상 예비 창업팀이 아니라 진짜로 '창업'할 수 있었던 중요한 사건이었죠. 네, 맞아요. 저희는 이제 정말 사업자가 되었답니다!


입주 전 계약서가 오갈 때만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청소를 하러 공유 오피스에 도착한 순간 감회가 새로웠어요. 퇴사 이후 새롭게 받게 된 사무실 출입증을 보며 기분이 묘해졌고요. 출입증을 찍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는 설렘이 찾아왔죠. 



저희 자리는 햇볕이 잘드는 창가 자리예요. 어느새 막걸리쟁이가 다 되었는지 누룩 말려놓기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책상과 의자를 닦으면서도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 우리의 첫 사무실이라니! 영광이었죠.


쫓겨나지 않을, 나의 자리가 생겼다는 건 든든함 이상을 주는 것 같아요. 어엿한 회사로 인정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되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외부 활동이 많아 사무실에 자주 가진 못하지만 내년 4월까지 아껴주며 잘 사용하겠습니다. 기쁜 소식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시작한 글이었는데, 벌써 마무리를 해야 하네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는 저희를 지켜봐주세요. 빠르지는 않아도 올바르게 커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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