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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Jan 18. 2023

새해, 우리의 방학식

열심히 일한 사람은 열심히 쉬어야 한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희는 뒤늦게 방학을 해요. 12월까지 해일막걸리로서 달려오느라 이제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었거든요. 지원 사업도 모두 마무리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체력을 기를 시기가 온 것이죠.


항상 말하지만 해일막걸리는 환경과 전통, 그리고 사람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번 방학은 사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예요. 2022년 하반기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되는 정기 회의와 틈 없이 채워지는 스케줄은 분명 팀원들에게 부담이 되었을 거예요. 해일막걸리를 생각하느라 제대로 놀 지도, 자신만의 삶을 이어가지도 못했을 거고요. 혹시라도 개인 사정 때문에 팀의 일정을 변경하게 될 때엔 미안함을 느꼈겠죠.


그래서 해일막걸리를 완전히 잊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추억 속으로 아주 묻어두는 건 아니고요, 잠시나마 뭐든 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을 기간이요. 두 걸음을 전진하기 위해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하니까요. 그렇게 저희의 방학이 결정되었습니다.



방학식에서 일어난 일들을 조금 이야기해 볼게요. 새해가 되자마자 치러진 소소한 방학식은 선선이 직접 준비한 김밥과 스콘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막걸리도 빠질 순 없었죠 :) 참고로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이 모두 너무 맛있어서 그릇을 싹싹 비웠답니다.


조이는 일 년 내내, 어쩌면 평생 고민하던 문제의 답을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공유해 주었어요.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답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삶의 등대가 되어줄 귀한 결론이었죠. 기뻐하는 조이를 보며 저희 모두 덩달아 신났답니다.


선선도 자신의 미래 계획에 대해 말해 주었어요. 방학 동안 어떤 일에 집중하고 싶은지, 어떤 목표를 이뤄내고 싶은지 알려주었죠. 다짐과 응원이 교차하며 자리가 더 훈훈해졌습니다.


해일은 안타깝게도 1월부터 쉬지는 못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지난날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어져서 해일막걸리의 앞날을 그리는 데 남은 에너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면 또 다른 지원 사업을 신청하거나, 여성 기업 인증에 도전하거나, 스스로 BI의 컬러 팔레트를 만들어 보는 것이죠. 더 많은 고객들이 쉽게 해일막걸리 하루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하고요.


식사를 마친 후엔 책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어요. 마지막 남은 지원금으로 방학 기간에 읽을 책을 샀거든요. 책을 선물하게 된 건, 책을 읽으면서 성장하기보다는 새로운 영역을 맘껏 탐험하길 바라서였어요. 그 여정 속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해일막걸리에 적용해 주면 아주 고맙고요, 아니어도 상관없죠!


학교에 다닐 때, 늘 방학을 기다렸던 생각이 나요. 방학이 주던 자유로움과 약간의 게으름이 너무 즐거웠거든요. 나중에 회사원이 되고 나선 왜 회사엔 방학이 없는 것일까 슬퍼했던 기억도 나고요. 그래서 나중에 제 회사를 차리게 되면 꼭 방학을 만들어야지, 다짐하곤 했습니다. 이번 해일막걸리 방학을 통해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쁩니다. 팀원들이 실컷 후련함을 느끼고, 한껏 게으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욕심 많은 저희답게, 오래 쉬지는 못하고 2월에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며 다시 만나기로 했답니다. 어떤 이벤트가 탄생할지 지금처럼 지켜봐 주세요. 


곧 긴 새해 연휴가 찾아오네요. 여러분들도 잘 쉬시고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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