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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Jan 03. 2024

이맘때엔 신년 계획을 세우잖아요

해일막걸리의 야심 찬 2024

성큼 찾아온 2024년. 아직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하루는 여전히 어제에서 이어지지만, 그래도 새해라서 묘하게 설레고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어요. 항상 이맘때엔 새로운 마음으로 여러 계획을 세우곤 하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새해 다짐 같은 걸 하지 않는 편인데, 해일막걸리의 해일로서는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게 되네요.


올해 해일막걸리는 더 멀리 나아갈 거예요. 먼저 막걸리 하루체험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에요. 기존 프로그램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보강할 거고, 또 다른 막걸리를 빚어 볼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시작할 거거든요. 기존 프로그램도 이미 조금씩 수정해 왔기 때문에, 회차를 더 해갈 수록 안정되긴 했습니다. 이를테면 도깨비 막걸리 만들기의 경우, 발효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퀴즈를 더하고, 그림 순서 맞추기에서 거짓 쪽지 찾기로 활동이 변경되었죠. 하지만 아직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가지 장치를 더 추가해 볼까 해요.


마찬가지로 기존 하루체험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찹쌀 단양주만 빚어볼 수 있었는데요, 이야기의 수도 늘리고 빚어볼 수 있는 술의 종류도 늘려볼까 합니다. 살짝 귀띔을 해드리자면 제철 과일을 활용한 막걸리와 이화주 체험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양주 이상의 술을 담그고 싶으시다면 매주해막으로 오시면 됩니다!) 술의 종류가 다채로워지는 만큼, 관악구를 비롯해 로컬 이야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에 관련해서는 상반기에 온드 미디어 채널을 하나 더 추가하려 해요. 지금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 당근마켓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지만 조금 다른 매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를 찾고 있습니다. 이미 몇 개의 후보가 있기는 한데, 저도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서 언제 결정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앗, 그렇지만 기존 채널 운영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겁니다! (매장 개업 후 브런치에 자주 오지 못한 걸 반성하며….)


또 홈페이지도 만들 거랍니다. 아마 하반기에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도메인은 있지만 아직은 홈페이지를 채울 경영 활동과 콘텐츠를 늘려야 하는 단계라서요. 또 아직 서버비 낼 돈으로 발효통을 하나 더 산다의 재정 상태라서 지원사업을 찾아야 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체험 예약도 보다 편하게 하실 수 있을 거고, 구매 예약도 가능할 거예요. 해일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잘 읽을 수 있는 건 당연할 테고요.


새해 선물 받은 멋진 그림으로 시작


매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우선 이번 달 안으로 매장 한편에 작은 포토존이 마련됩니다. 이 과정은 별도의 브런치 포스트로 상세히 다룰게요. 매번 해일막걸리를 찾아오시는 분들께 죄송했던 게, 마땅히 추억을 남길만한 장소가 없다는 점이었는데요. 운 좋게 사진 찍기 좋을 장소를 꾸릴 수 있게 되었어요. 원래는 숙성용 냉장고가 들어올 자리였는데, 냉장고를 양조장 안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여유 공간이 생겼거든요. 1월 말에 하루체험을 오시는 분들은 꼭 새로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보세요 :)


또 매장 외부에도 식물이 자라날 거예요. 아마 봄이 되어야 할 테지만, 셔터를 내려놓은 왼쪽 창가에 덩굴 식물을 키워 싱그러움을 더할 계획입니다. 건물 한 면을 덮으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 테니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바로 실행하려 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제 양조장과 막걸리 바를 선보이게 되었다는 거예요!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 주류 제조면허 신청을 마쳤으니까요. 아직 제조 방법 신청서 보정과 설비 구비, 레시피 개발 등 갈길이 멀고 멀지만 힘을 내서 해보겠습니다. 특히 굳건한 목표인 공병 순환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여기저기 물어보며 새로운 지식을 쌓아 나가는 중입니다. 균사체 폼, 디켄터 세척용 볼, 잔당을 남기면서 효모 활동을 멈추는 법 등을 알아 나가고 있어요. 목표는 첫 막걸리 출시와 바 개업을 동시에 하는 건데요,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이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세우신 새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디선가 읽었던, 작심삼일도 100번 하면 일 년 된다는 말을 좋아해요. 물론 저도 원체 나약하고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어서 말씀드린 목표를 다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대신, 체력을 기르는 휴식 시간이라고 여기며 포기하지 않을게요. 


여러분도 힘들 때면 잠깐 숨을 골랐다가, 다시 앞을 향해 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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