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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dybrown Sep 08. 2020

딩크족이 되어볼까?

아주 현실적인, 최근의 고민

요즘 남편과 함께 가장 많이 고민하는 주제는

바로 아이를 낳을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다.


나는 원체 아기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결혼하면 당연히 날 닮은 귀여운 아기 낳아서 알콩달콩 키워봐야지! 라고 생각하던 젊은 20대 시절이 있었다 (ㅋㅋ)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일에 재미가 붙으며 욕심이 생기고

또 막상 결혼하고 남편과 단 둘이 여행도 많이 다니며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지내다보니,

아이를 낳게되면, 이 삶에서 많이 멀어져야 하고, 많은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겠지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 아이들이 너무 예뻐 보이긴 해서, 낳아야 하나 고민도 되는데

또 낳을거면 노산은 절대 싫어- 가 확고한지라 (내가 정한 마지노선인) 내년까지는 무조건 결판을 내야하는 상황이랄까.


대화 과정에서 우리 부부의 생각이 특히 맞물렸던 지점은 이렇다:

- '아이 없으면 헤어지기 쉽다' 라는 조언에 반감이 든다. 서로 싫어졌는데 '아이 때문에' 버티고,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야 한다면 그건 과연 누구를 위한 삶이며,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 세상 모든 인생이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내어주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 크는 즐거움이 있으면, 그만큼 그 자식으로 인해 받는 고통도 크겠지. 그 고통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그 와중에도 과연 서로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 특히 부모님들의 '아이 없으면 나중에 둘이서는 심심하다' 라는 조언에 의문이 든다. 부모님들은 아이 없는 둘만의 시간을 그리 길게 가져보시지 않으셨는걸요..? :)


더해서, 난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봐야 하는 성향'의 사람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남들이 다 하는 걸 왜 나까지 해야해? 쪽이랄까. 그래서 결혼식도 일말의 고민 없이 안할 수 있었던 거고)

평범함에서 벗어나 보이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 혹은 부담감이 전혀 없기도 하다.


남들 시선은 솔직히 내게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내가, 그리고 우리가 진심으로 마음 깊이 행복한지 여부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


어떤 길을 걸어도 분명 후회는 있을테지.

결과가 아닌 과정의 측면에서, 어떤 선택이 과연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할지

고민이 되고, 또 이 고민의 결말이 궁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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