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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dybrown Nov 09. 2020

개딸 입양 프로젝트 - 상

로지(구 흰둥이) 입양 프로젝트

언제였을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두세 달 전쯤 우연히 접하게 된 유튜브 채널, 진트리버 박칠둥.


시골에 묶여 방치되어 있거나 떠돌아다니는 유기견들을 케어해주시고, 입양처를 찾아주시는 정말 멋진 분들인 칠둥이 부모님의 유튜브였다.


진도 믹스, 시고르자브종 등으로 일컫어지곤 하는 시골의 개들은 구조되더라도 국내 입양이 쉽지 않은 터라, 특히 해외로 많이들 입양을 가곤 한다.


1미터의 짧은 줄에 묶여 제대로 된 밥도, 물도, 산책 환경도 보장받지 못하거나, 떠돌이 개로 늘 긴장하며 길 위를 헤매던 아이들이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 입양을 가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맘껏 뛰어노는 모습은 정말 감격 그 자체였다.



결혼 전 각자의 집에서 개들과 함께 해왔고, 개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언젠가는 꼭 입양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던 우리 부부. 특히 독일은 큰 개가 살기 참 좋은 환경이라 큰 개를 입양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이 ‘진트리버 박칠둥’ 채널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중 흰둥이라는 아이에게 특히 맘이 갔다.


흰둥이는 어미 도순이와 함께 경기도 광주 시골 식당에 묶여 방치되어 있던 아이인데, 어린 나이에 한차례의 출산을 경험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귀요미들에게 삶을 선물한 멋진 어미이기도 하다.


칠둥이 부모님이 식당에 자주 들러 아이들을 케어해주셨는데, 밥그릇은 더러움 그 자체이고 (밥은 당연히 짬밥 아니면 없.음.) 물그릇엔 땡초가 들어있고..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렇게 키울 거면 도대체 왜 키우는 건지. 아이들을 물건 취급하는 건지. 그건 방치에요 방치. 보는 내내 화를 참을 수가 없었더랬지.


아무튼 그렇게 자주 들러 케어해주시며 새끼들은 좋은 입양처를 찾아주시고, 종국엔 어미 도순이와 흰둥이까지 그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해 내주셨다.



한 달 전쯤, 흰둥이 입양 가능 여부를 문의드렸고, 유럽에는 입양 보내보신 경험이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백방으로 알아봐 주시고 준비해주시는 칠둥이 부모님께 정말이지 너무 감사한 마음뿐. 수많은 아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시는 이 분들은 찐천사이십니다 ㅠㅠ 여러분 얼른 유튜브 구독해주세요.


자~ 준비


우아앙!


곰돌이 인형같이 사랑스러운 귀를 가지고 있는 우리 특별한 로지.




아가 시절. 엄마 도순이와 형제자매들. 가운데가 흰둥이다



2개월경 로지. 저 포동포동한 발과 댕청미 넘치는 표정좀 보세요 ㅠㅠ


너는 혹시 북극곰이니?




채혈을 위해 동물병원 방문한 로지. 채혈 90일 이후 EU 입국이 가능하다.

이름도 ‘로지’로 새로 지어놨고,

지금은 이동 봉사자를 구하고 있는 단계!


이동 봉사자 분만 구해지면, 이제 로지는 2월에 우리 품으로 오게 된다.


세금도 내고 보험도 들어야 하는 엄연한 독일 사회의 일원이 될 로지.


로지야,


엄마 아빠가 정말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어!

공부도 많이 하고 있고, 일 3회 산책을 위해 벌써부터 연습 중이란다.


독일에서 수많은 개 친구들과 함께

견생 2막을 시작해보자.


#사지말고입양하세요

#예쁘고특별한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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