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어쩌면 취향을 찾아가는 것
아일라 위스키, 와인, 굴, 딸기, 이병률의 책, 겨울 바다, 기차 여행, 자전거, 검은색 코트, 누드톤의 립.
스물아홉 해를 지내며 내가 지니게 된 취향.
이 취향은 변하기도, 머물기도 하겠지.
특별한 취향이 없는 사람과는 어째서인지, 대화가 어렵게 느껴진다.
꼭 같거나 비슷하지 않더라도, 본인만의 취향이 있는 사람과 훨씬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게 그 사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해야 하나. 하나의 취향을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험과 시간이 그 사람을 스쳐갔는지 알기에. 그 경험과 시간을 꼭 더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어쩌면 취향을 찾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