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대표 디자인 의자-Falcon Chair
덴마크도 카피했던 노르웨이 디자이너, Sigurd Ressell의 의자
노르웨이 디자인하면 딱 떠오르는 아이템이 있을까? 아무래도 우리는 노르웨이에도 유명한 디자인이 있어?라고 물을 것이다. 사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르웨이 사람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Falcon Chair라고 말하는 이가 종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Falcon chair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아이템이라, 이 느낌을 좀 더 특별하게 표현해볼수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 편에는 특별히 내가 일러스트를 그려보았다.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이 의자의 곡선의 아름다움에 또 한 번 취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이 아름답고도 클래식한 의자를 혼자 알기엔 아까워서 이렇게 소개하려고 한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디자인 가구는 사실 예상외로 많다. 그중에서도 Sigurd Russell의 Falcon 체어는 노르웨이의 미드 센츄리 (1945 - 1969) 디자인을 상징하는 대표주자라고도 할 수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이다. 클래식하며 편안한 이 의자를 어디서 비슷한 것을 보았는데라는 경험이 있으면 그건 이미테이션 아이템일 가능성이 크다. 디자인 가구로 유명한 덴마크에서도 이 의자 디자인을 카피해서 판매하여 노르웨이 가구회사와 법정 소송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림에서도 보이듯 이 의자의 쿠션은 공중에 떠 있다. 4개의 다리 위에 있는 고정돼 있는 패브릭, 그리고 그 위에 놓인 가죽 쿠션의 편안함은 마치 해먹에 누워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안정감을 준다.
그럼 이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팔콘 체어의 간단한 스토리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넌 누구니?
일러스트 Hae Yoon (나)Falcon 씨의 프로필
디자이너: Sigurd Resell, 씨 규르 레벨 (노르웨이 가구 디자이너)
제작연도: 미드 센츄리 디자인이 활발했던, 1971
제작 가구회사: Vatne
특이사항:
1. 의자 다리 부분이 스틸(steel) 그리고 구부려진 나무 소재 이 두 가지로 버전이 존재한다. 나무 소재의 다리는 스틸보다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2. Vatne 회사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어느 회사에나 팀장이 있듯, 1968년 Sigurd도 Vatne의 가구 디자인 회사의 디자인 팀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Sigurd가 헤드 디자이너로 일하기 전엔 Fredrik Kayser* 디자이너가 헤드 디자이너로 팀을 이끌었다. (노르웨이 레전드 가구 디자이너 Fredrik Kayser, 다음 편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Sigurd가 디자인 팀장으로 들어오면서 그는 회사에 새로운 디자인 + 생산 방향성을 제시하게 된다. 회사는 제작 시간이 길고 생산라인이 다소 어려운 정통 덴마크 가구 제작 스타일에서 쉽고 빠르게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점차 바뀌어갔다. 그 새로운 생산라인의 시작을 대표하는 것이 Falcon Chair인 것이다.
Falcon Chair의 납작한 4개의 다리를 중간 다리 연결 부분에 끼기만 하면 되니 생산이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되었다. (아마 이 부분이 패키지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전 세계로 쉽게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Falcon 의자 부분. 일러스트 Hae Yoon (나)이 의자의 재밌는 일화는 몇 가지가 더 있는데, 하나는 의자가 너무 잘 팔려서 제작 회사 지역, Sunnmøre지역 내에서 여러 작은 협력 회사들이 다 함께 의자 제작에 필요한 것들은 따로따로 제작하는데 참여했다는 것이다. 아마 의자 다리, 의자 천, 의자 가죽 파트 등 소규모의 작은 여러 제작업체들이 참여한 듯하다. 아마 이건 생산 퀄리티 상승 및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의자 하나 잘 만들어서 내가 우리 동네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릴 수 있다니, 실로 대단한 일이다. (같은 디자이너로써 그 파워가 부러울 뿐이다)
Falcon Footrest. 일러스트 Hae Yoon (나)또 하나의 일화는 너무 잘 팔리다 보니, 덴마크 가구회사에서도 카피를 해서 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덴마크의 Stålstigefabrikken Trygg회사는 1973년도에 Super Star라는 이름의 의자를 팔기 시작했다. 찾아본 바에 의하면 이건 그저 Falcon 체어의 순수한 카피의 결정체라고 한다. ㅎㅎ (아무래도 노르웨이 디자인 업계에 거대한 화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기다긴 법정 소송 끝에 Sigurd는 1973도에 승소를 했다고 한다.
Super Star, 덴마크에서 만들어진 Falcon의 카피 버전또 흥미로운 건, 택배의 개념도 없었던, 1972년도에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이 의자를 주문했다고 한다. 특히 미국, 일본 , 독일, 호주에 판매가 많이 되었다 한다.
그저 모던 센츄리의 상징으로 사라질뻔했던 falcon chair는 현재 생산이 다시 재기되었다. 생산라인은 Falcon First와 Falcon Phoenix 두 가지로 생산되는데, Falcon First는 의자 등받이 가죽 쿠션 부분이 단추로 장식이 되어있고 Falcon Phoenix는 단추 대신 스티치로 장식이 되어있다. 다리 부분도 일반 크롬색, 검정 도장 마감 이 두 가지로 분류가 된다.
Falcon First
Falcon Phoenix간단하게 설명하려 했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 또 길어졌다. 의자는 원하는 소재를 정해서 주문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매트한 검정 가죽에 반짝이는 크롬 실버 다리 혹은 그레이 패브릭에 실버 다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 footrest 없이 의자만 한화로 200만 원 초반선 정도이니, 사실 고급 가방 1개 정도의 가격이다. 가방은 몇 년 후 쉽게 낡게 되지만 이 의자는 대대로 물려줄 수 있다는 점에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판매하는 사이트 가서 더 자세한 사진을 보고 싶다면 이곳 (purnosk.no)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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