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교회 앞 바다
"회는 씻으면 맛없어."
"에이 그래도 더러운 게 묻어 있을 수 있는데요?"
"괜찮아 키친타월로 닦으면 돼."
실랑이 아닌 실랑이 속, 오늘 처음 본 노인의 지혜를 믿어 보기로 한다.
조그마한 라보 트럭 할아버지.
늦겨울 밤 볼락낚시.
얼얼해진 손끝이 푸르스름해질 무렵, 그는 차 한 편의 아랫목을 내어준다.
마다치 않고 넙죽 앉아 이야기 나눈다. 78세. 며칠씩 이렇게 나와 지낸단다.
"사장님 참 재미있게 사십니다."
그가 말한다.
"재미는 무슨, 덕분에 내가 젊어지는 거 같소."
초장과 소주를 꺼내니 김치를 내어준다. 씻지 않아 찝찝했던 회는 달았고 군데군데 씹히는 뼈도 고소했다. 하나 배웠다.
회는 씻으면 맛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