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전

#4

by 정적

“...이리와” 그녀는 고개를 젓는다. “집에 갈거야” 엄마의 말에 그녀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같을 수 없는 사람들이 뒤섞여 오가는 길에서 같은 공간에 머물게 하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이 순간. 그녀는 계단을 내려와 기타케이스 앞에 선다. 머뭇거리는 동안 그녀의 아빠가 그녀를 다시 한번 찾는다. 물보다 진하다는 가족들이지만 그녀만 느낀 감정에 그녀는 연거푸 연주자에게 눈길을 쏟는다. 일관된 그녀의 표정보다 한걸음 가고 돌아보고, 두걸음 가다말고 돌아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온 마음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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