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떠다니는 인생에서
우리의 인생에서 더이상 거울을 보지 않는다는건
거울에 비치는 모습, 그 너머를 본다는 것.
사실 집안 곳곳에 거울은 존재한다.
화장대는 물론이고 화장실에서도 거울이 빠지면
뭔가 어색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진 않는다.
눈에 들어간 무언가를 빼내기 위해
양치질을 구석구석 하기 위해
내가 아닌 나의 그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과 5초간 눈을 마주치기 힘든 것처럼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는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거울은 인생에서 필요는 하지만
없어서 안될 물건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그건 아마
우리가 거울을 볼 때면
거울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를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