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아닌 채 살아가는 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얕은 지식과 적당한 리액션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막상 아는 것을 실천하려면 복잡하다.
그동안 보고들은 것이 많아 알고는 있는데,
행동으로 옮기려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덜컥 겁이 나는 것이다.
주변의 수많은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을 아직 본적이 없다.
하는 것을 넘어 그렇게 되는 것은 더더욱 찾을 수 없다.
마음만으로는 아는 것을 넘어
말하는 대로 되는 사람이고프지만
현실은 아직 아는 곳 그 언저리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에
감격하고 살아간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
더 이상의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지 않고
작은 빛조차 새어 들어오지 않는 어둠뿐일 때
나는 무엇이 되어 무엇으로 가게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