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적 Sep 22. 2018

변한 건 몸무게 뿐이야

모든 명절이 똑같은 나날들

한 해가 지나 또다시 명절이 찾아왔다.

일년에 두 번 큰 명절을 맞아 민족대이동을 거쳐

우리를 매번 같은 구덩이로 밀어넣는다.


사실 시간이 지나도 명절의 풍경이 똑같을 거라는

상상은 해본적이 없었다.

세월이 흘러도 친척들은 내게 같은 걸 궁금해하셨고

묻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하셨다.


일년에 두 번 보는 친척 동생들은

마치 소개팅 자리에 나온 듯

서로의 안부만 묻다 술자리로

명절이 끝난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고향의 모습들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

단지 고향집 부엌 한 켠에 처박힌 체중계에

몸을 올렸을 때 달라진 숫자를 확인하며

세월의 흐름을 짐작할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는 것과 하는 것, 또는 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