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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민 스님 Mar 19. 2019

평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나는 평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평범한 저에게까지 스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시다니요.”

이렇게 말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법회가 끝난 후

수줍은 듯 다가와 따뜻한 두유 한 병 건네며

“스님, 드릴 게 이것밖에 없네요.”

도망치듯 사라지는 너무도 평범하다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다 사실 알고 보면

지극히 평범하니까요.


아무리 돈이나 권력이 많다 하더라도

아무리 유명하고 큰 성공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아무리 외모가 출중하고 머리가 똑똑하다 하더라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가족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누군가 함께 있어도 왠지 외로움을 느끼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이니까요.


그래서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하는

내 앞에 서 있는

소중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_혜민 두 손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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