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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off Oct 06. 2018

2018 교내 백일장 출품작



                  김해온


나는 항상 밤이다.

햇살이 비쳐들고, 사람들이 찾아주는 것은 찰나의 시

그 시가 지나면 내 속에는 다시 땅거미가 지고,

달이 비행을 시작하는 순간에

나는 다시금 새까맣게 죽어간다.


오늘도 밤이 왔다.


해바라기는 다시 습관처럼 어둠을 뒤집어 쓰고

자신을 콩나물이라고 세뇌하지만,

밤이 낮이 될 수는 없듯

해바라기가 콩나물이 될 수는 없는 것.

해바라기는 노란 꽃잎을 방울 방울 흩뿌리며

다시금 새까맣게 죽어간다.


부디, 끝내 영원같은 밤이 지나고 낮이 온다면,

나 죽은 자리 민들레 홀씨 하나라도 메워주기를.




교내 백일장 대회에서 즉석으로 써낸 글인데 나는 잘 모르겠다만 다른 분들이 참 좋아해주시더라.

요즘은, 민들레 홀씨 하나라도 내 넋을 가려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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