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1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새로운 일 년이 다시 시작되는 1월 1일입니다.
1년은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죠.
지구의 공전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초속 30km, 서울 부산을 1분에 4번이나 오가는 속도이고
지구 반대편 서울, 뉴욕을 1시간이면 날아가는 속도,
총알 보다 무려 10배 빠른 겁니다.
그러니깐 우리 모두는 총알의 10배 속도로 날아가는 땅 덩어리에 올라타고
태양 주변을 빙빙 돌고 있는 거죠.
우주는 참 신기합니다.
중력이 뭔지 배워 알게 된 것과 그걸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죠.
사실 우주 현상을 보면 알게 되는 것과 별개로
대부분은 대체 왜 그리 된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신기한 우주의 힘 중에
개인적으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작용과 반작용.
힘이 작용하면 반드시 그에 반하는 힘이 작동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최근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과
70여 년 만의 한반도 냉전 체재 해체라는 거대한 힘이 작용을 했죠.
작년 하반기는 그 작용에 대한 반작용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반작용은 올해 내내 계속되겠죠.
뉴스공장은 그 작용과 반작용의 역사를
올해도 맨 앞줄 서서 빠짐없이 중계하고 논평하고 증언하겠습니다.
김어준의 다짐이었습니다.
#20190102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 뉴스룸이 시청자 투표로 선정한 작년 한 해 최악의 가짜 뉴스 1위는
북한에 쌀을 퍼줘서 쌀값이 폭등했다가 차지했습니다.
10위 권에 4건이나 북한 관련이었는데요.
정상회담 때 대통령 전용기에서 태극기를 지웠다.
평화협정을 맺으면 주한미군 철수한다.
북한 헬기가 용인에 기습 남하했다 같은 아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들이
작년 한 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이런 가짜 뉴스들이 가짜니깐 별 문제가 없는 것인가.
쌀값은 실제로는 몇 년 만에 회복됐는데도
심지어 벼농사를 직접 짓는 농민 중에도 이 가짜 뉴스를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현업에 있는 당사자가 믿을 정도였다는 건
그만큼 광범위하고 반복적으로 이 가짜 뉴스가 유통됐다는 걸 의미하죠.
한마디로 저절로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깐 어느 시절에나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는 입소문이나
풍문 정도가 뉴스의 형태를 띤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이고 전문적으로
생산, 유통시키는 날조 허위 정보인 겁니다.
올해 한 해 뉴스공장은 이 날조 허위정보와 맨 앞줄에 서서 싸우겠습니다.
김어준의 다짐이었습니다.
#20190103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수백만 미국 노동자들이 2019년에는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지난 1월 1일 미국 NBC가 미국의 최저임금 인상을 알리는 뉴스입니다.
미국 20개 주 21개 도시에서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로
작년 대비 44% 인상되어 저임금자 노동자들이 주로 혜택을 입게 될 것이며,
캘리포니아처럼 물가가 비싼 주에서는 15달러 인상으로는 부족하고
20달러 정도는 되어야 최저 생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 논평과 함께
올해 1,700만 명의 미국 노동자가 혜택을 볼 것이라며 뉴스는 끝을 맺습니다.
이게 저소득 노동자들이 혜택을 보게 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언론이 취해야 할 1차적 접근 태도 아닙니까?
그리고 그로 인한 중소상공인 부담을 어떤 정책으로 경감시킬 것인가도
함께 다루는 게 그게 맞는 태도죠.
그런데 우리 보수 경제지들은 어떻습니까?
최저임금 기사를 읽다 보면 나라가 이미 망해도 몇 번이나 망했어요.
그렇다고 카드 수수료 인하 같은 정작 중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정책이 나오면 그건 제대로 알려주기나 합니까?
그때는 카드사가 어렵다는 기사를 냅니다.
그리고 미국 언론이 44%나 인상되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나라 망한다며 꽥꽥 거리는 기사가 있나 찾아보세요. 없습니다.
그렇다고 NBC가 우리 보수가 말하는 소위 좌파 언론인 가요?
우리 보수 경제지들이 쏟아내는 최저임금 관련 기사들은 그러니깐 기사가 아닙니다.
그냥 현 정부 망하라고 퍼붓는 저주인 거죠.
그렇게 매일 저주만 하려면 뭐하러 기자를 합니까?
인형에 바늘을 꽂는 부두교 사당을 차리세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190104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 절반 이상 청와대 민간인 사찰 책임자 처벌, 비서실 개편해야’
국민일보 자회사 쿠키뉴스가 ‘청와대 특검반 사찰 논란’ 관련해
시행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1월 2일 자로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존재하는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목적하는 여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문항을 설계하는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됩니다.
해당 여론 조사는 이렇게 묻습니다. 민간인 사찰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보기를 줍니다.
국정 수행을 위한 불가피한 관행이다. 잘못된 일로 관련자를 문책 처벌해야 한다.
질문은 논란이 있다고 해놓고
보기는 불가피한 관행이다. 처벌해야 한다.
그러니깐 둘 다 사찰을 기정사실로 전제하고 제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간인 사찰을 실제로 했다고 하면 누가 그걸 누가 잘했다고 합니까?
당연히 문책을 해야죠. 이렇게 문항을 설계하고 61%가 처벌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라며 기사를 쓴 겁니다.
이게 여론을 조사한 게 아니라 여론을 호도하는 거죠.
이거 누가 이렇게 한건 가요? 쿠키뉴스가 이렇게 주문을 한건 가요?
여론조사 기관이 알아서 납품을 한건 가요.
둘 중 하나는 호작질을 한 겁니다.
이런 것은 정치 양아치나 하는 짓이에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