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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May 30. 2020

김어준 생각 0302~0306


#20200302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여기는 한국인 집, 문 앞에 차별 딱지 붙이는 중국 공안’

중국 공안 당국이 우리 교민 집에 한국인이라고 딱지를 붙여 한국인을 배척, 차별하고 있다는 지난 목요일자 한국일보 기사입니다. 그러면서 그 중국어 통지문 사진을 게재했는데 내용은 실제로는 이렇습니다.


‘집에 돌아 온 걸 환영합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자가 격리가 필요합니다. 14일 후 정상 체온 유지하고 증상이 없을 시 해제됩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어디에도 한국인은 격리라는 문구는 없어요. 가짜 뉴스입니다. 혐중 정서를 자극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하지 않은 정부에게 중국을 봐주다가 거꾸로 당했다. 이런 소리를 하는 거죠. 


‘코로나 수출국 중국의 돌변, 한국 발 입국자 당장 2주 격리하라’ 제하의 중앙일보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총선에 이 정서를 써먹으려는 거죠. 그러나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중국 몇몇 지자체가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국적자들을 14일간 격리하는 겁니다. 한국인이 아니라 모두를 대상으로. 우리 당국이 중국인 유학생들을 후베이 우한 출신이 아님에도 14일간 기숙사에 자가 격리하는 조치와 같은 겁니다.


지난 토요일 시애틀에서 대구를 방문했던 여성이 코로나로 확진됐습니다. 시애틀 보건 당국이 대구 방문 이력자를 자가 격리하는 건 차별과 배척 아닙니까?

지금 언론이 해야 할 일은 ‘봐라! 우리 국민만 해외에서 몹쓸 대우를 받는다’는 가짜 선동이 아니라 ‘해외 거주 우리 국민들은 해당 국가에 방역 조치에 스스로 적극 협조하자’고 해야 하는 겁니다. 그게 자신과 상대 국가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한 상식인 겁니다. 


그런 상식도 없는 자들이 기자랍시고 빽빽거리는 것 시끄러워 죽겠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303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자물쇠로 잠그고 다낭에 격리된 우리 국민들’

지난 25일 베트남 다낭에서 우리 관광객과 교민이 부당하게 격리되어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하고 있다는 YTN의 단독 보도입니다.

그런데 이 보도 이후 베트남에서는 사과하라는 해시테그가 SNS에서 넘쳐나게 됩니다. 아침에 빵 몇 조각 준다는 우리 국민 인터뷰 발언에 베트남인들이 발끈한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빵조각은 그들의 전통 아침식사인 반미였는데 마치 못 먹을 걸 준다는 식의 뉘앙스로 언급된 것이 불쾌했던 거죠. 


게다가 숙소를 병원에서 옮겨달라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베트남 현지 언론이 ‘한국 승객들이 격리를 원치 않는다’, ‘4성급 호텔의 요구한다’는 식의 과장된 보도가 결합하며 도화선이 되었고, 식사로 제공된 도시락의 가격이 그들 한 끼 평균 식사비의 몇 배나 되는 가격이었다고 하니 ‘너희들 지금 돈 많다고 우리를 무시하느냐?’하는 폭발이 일어난 거죠.

더구나 확진자 수가 급증해 한국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건 베트남 잘못이 아니거든요. 베트남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반응인 셈입니다. 의료적으로 홀대한 게 아니라 그들 형편이 닿는 대로 처우를 한 걸 두고 이들이 왜 가난한 거냐고 해버린 셈이 되니까요.


베트남인들은 A급 대우를 하고 우리는 B급 했다거나 한국인들만 따로 차별대우 했다면 모를까 모두에게 똑같은 그들의 형편에 맞는 대처를 함부로 보도하면 안 된다는 거죠.

그게 경제적 형편과 무관하게 상대국에 대한 기본 예의라는 것, 이것 우리 언론이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구나 전 세계가 예민한 이 시기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304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우리 질병본부가 모델로 삼았던 CDC 미국의 질병통제센터 사이트에서 미국 내 코로나 검진 수가 이번 주에 삭제됐습니다. 최근 미국의 전문가들이 CDC 사이트에 공개된 코로나 검진자 수를 근거로 검진 자체가 너무 적다며 미 방역당국을 연일 비판해 왔던 게 이유였을 겁니다. 지난주까지 미국의 총 검진자 수가 500명밖에 안됐거든요.

CDC는 자체 검진키트가 실패, 정확도가 현격하게 떨어지자 각 주와 보건소에 최종 진단을 내릴 권한을 주지 않고 있으며 CDC가 하루 소화할 수 있는 진단 능력은 하루 400여 명 밖에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비교하는 게 바로 한국의 대응 능력입니다. ‘한국은 하루 만 건 이상 검사를 하는데’로 시작되는 그 발언들은 ‘선진화된 공중보건’, ‘투명한 정보공개’, ‘첨단기술’, ‘하루 만 건의 엄청난 진단 능력’, ‘고도의 실험실 역량’, ‘높은 신뢰도’, ‘세계적 모델’ 같은 말로 이어집니다.

우리 미디어만 보고 있자면 우리 당국의 능력치가 세계 최하위 같은데 실은 전 세계 전문가들이 한국의 방역이 세계적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있을 수 있는 당국의 미비점을 비판해 보다 완성도 있는 방역 행정을 만들어 달라며 불철주야 지적하고 있는 기자 여러분. 비판은 좋은데, 그런데 현재 여러분들은 압도적 방역 행정력을 보여주는 방역 최선진국에 살고 있다는 것.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5분 정도는 감사도 좀 하고 살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305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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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법무부 장관이 나댈 문제가 아니에요 이거는.

검찰 총장이 해야 되고 검사들이 해야 될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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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지 마라.’

어제 있었던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신천지에 대한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추미애 장관의 발언에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한 말입니다.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안에 대해 지시하지 말라는 거죠. 야당이 장관에게 그런 지적을 할 수는 있는데 그럼 그 다음 검찰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어야 하는데 없었습니다.

신천지 압수수색에 대한 찬성 여론이 86%가 넘고 특히 대구 경북은 95%가 넘었는데 왜 보수야당은 검찰을 압박하지 않죠? 전국 확진자 90%가 대구 경북지역에 집중돼 있고, 사망자의 90%도 대구 경북지역이며 지난 2월 28일 대구 권영진 시장이 신천지 대구 교회가 1983명의 명단을 누락했다고 신천지를 고발까지 했는데 검찰은 어제 압수수색 영장을 두 번째 반려했습니다. 명단 누락의 고의성이 불분명하고 강제 수사보다는 방역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저는 이 검찰 태도가 이해가 안 갑니다. 방역과 명단 확보가 따로 갑니까? 어떻게 완전한 명단 확보 없이 방역이 끝나죠?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보수 야당의 태도입니다. 왜 장관 지적만 하고 말죠? 왜 검찰을 압박하지 않죠? 대구 지역은 인구 600명 당 1명 비율로 확진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10만 명 당 1명이 안 되는데 600명 당 1명, 이 엄청난 감염 비율 앞에서 왜 강제 수사를 주저하는 거죠? 보수 야당은 대구시민을 보호하지 않는 겁니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306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시민 560명 당 1명이 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면 400명, 300명 당 1명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겠죠.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 당 1명꼴로 확진 자가 나오겠습니까.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걸. 그래서 이상한 겁니다. 

보수 야당은 왜 대구 시민들이 요구하는 강제 수사를 검찰에 압박하지 않는가? 검찰은 왜 움직이지 않는가? 언론은 왜 그들을 비판하지 않는가?

이들에게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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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김현철->

도대체 왜 아무런 말도 없는 거야

미안해서 못하는 거야

하기 싫어 안하는 거야

도대체 왜 아무런 말도 없는 거야

내가 알면 안 되는 거야

이젠 할 말도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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