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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Mar 23. 2020

김어준 생각 0224~0228

#20200224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전 세계 133개국 중국 입국 금지, 한국 안 하나, 못 하나’

머니투데이의 어제자 기사 제목입니다. 전 세계 133개국은 중국 입국을 금지하는데 한국은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이런 내용이죠.

보수 야당은 여전히 중국인 입국 금지를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은 현 사태 본질을 호도하는 거죠. 기사 제목부터 그렇습니다. 133개국에는 후베이 우한 지역 입국 통제로 우리나라가 이미 포함돼 있습니다. 

대국 경북 중심으로 한 폭발적 확진자 증가는 WHO의 표현을 빌리자면 별개의 클러스터(cluster), 별개 집단에서 초래된 겁니다. 중국인 문제가 아니죠. 게다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우리 국민이 하루 천 명 단위입니다. 우리 국민의 귀국도 막습니까? 어떻게 막아요? 우리 국민인데.

더구나 실제 확인된 확진자 역학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최초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던 확진자였던 29번의 역학 고리가 질병본부에 의해 지난 주말 확인됐죠. 질병본부가 참 대단합니다. 이걸 밝힙니다. 29번은 3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돼 6번, 83번, 56번, 136번, 112번으로 이어지는 역학 고리에 속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귀국한 우리 국민으로부터 시작된 겁니다. 오히려 중국인, 중국동포 밀집지역에서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반면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 입원환자 102명 중 단 2명을 제외한 100명이 확진자입니다. 그래서 WHO가 별개의 클러스터라고 표현을 하는 겁니다.

우리 질병본부 엄청난 속도로 검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매일 크게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는 그만큼의 속도로 확진자를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해 내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중국인 타령할 시간 있으면 질병본부에 박수나 치세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25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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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다시 한번 중국발 입국을 금지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이것이 거의 유일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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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최고위원회 발언입니다.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 과연 그런가? 

부산지역 첫 번째 확진자는 우한 전세기로 귀국했던 교민의 자녀로 음성 판정 받고 격리 해제됐던 아버지를 재검사했으나 음성이 확인되자 역학조사 끝에 부산 온천교회 수련회 참석자로 드러났습니다.

대구에서는 감염 예방을 총괄하는 서구 보건소 팀장이 신천지 대구교회 명단에서 확인되어 자가 격리 다음 날 확진되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의사 세 명 중 두 명이 자가 격리됐고 다른 지역에서 지원 파견된 공중보건의 7명이 모텔에 격리됐으며 보건 소장을 포함해 총 50명이 자가 격리 들어가 대구 서구의 감염 예방의 일시적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전세기로 어렵게 귀국해 14일 간이나 자가 격리 끝에 해제됐던 아버지는 음성이고 오히려 안전하다 여긴 국내에서 자녀가 확진된 사건은 보수 야당이 주장하는 중국 금지가 얼마나 본질을 벗어나는 것인지 드러나는 상징적 사례입니다.

코로나19 방역에 책임을 맡았던 보건소 팀장이 오히려 신천지 신자로 확진돼 방역 공백을 만든 사건 역시 이 사태의 본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확진자 중 중국 국적자는 6명, 2명은 중국에서 감염된 채 입국해 그중 1명은 공항에서 바로 체크됐고 2명은 일본에서 감염된 채 입국했으며, 나머지 2명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감염된 중국 국적자로 이들 6명으로 인한 2차 국내 감염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니 보수야당이 지금 당장 촉구할 것은 중국 입국 금지가 아니라 신천지 지도부의 회합의 중단, 회합 장소와 명단에 대한 협조인 겁니다. 그걸 왜 못합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26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경기도 용인시에 통보된 명단에 속해있던 확진자 모 씨는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자신은 16일 신천지 예배 당일 대구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 용인시의 CCTV 분석 결과 당일 대구 방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어제 경기도가 집행한 과천 신천지교회 강제 역학조사는 확진된 성남의 모 씨가 대구 예배에 참석했음에도 대구 신천지 측에서 제공했던 명단에는 누락돼 있었고, 대구 신천지 예배와 비슷한 규모의 1만 명이 참석한 예배에서 복수의 확진 자가 나왔음에도 신천지 측이 명단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용인시 모 씨는 아마도 자신이 신도임을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거나 혹은 감염병 전파의 당사자로 지목돼 받게 될 윤리적 비난이 두려웠겠죠. 종교를 불문하고 어떤 집단의 일원이건 개인이 이 정도 규모의 사회적 압력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교단 측도 이런 거센 비판에 당혹했겠죠. 그래서 더더욱 사회 전 분야에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의 개인을 향한 설득과 호소, 교단을 향한 촉구와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거죠. 특히 국민의 안녕에 포괄적인 책임을 지는 정치권은 더욱 그렇습니다. 모든 정치세력은 신천지의 교인과 교단을 향해 방역 당국에 협조를 호소하고 그리고 당부해야 할 때입니다.

이 위기의 시국에 그것도 못하면 정치를 왜 합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7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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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집회>

지금 중국 우한 폐렴 있잖아. 폐렴. 거기가 우리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 우한 지교회가. 근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아멘) 확진자가 3만 명이 넘잖아요? (아멘)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

그런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어. (아멘) 감사하지요. (아멘)

우리가 딱 제대로 서 있으면, 신앙 가운데, 믿음 가운데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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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신천지 부산 야고보지파 모임에서 지파의 간부가 발언한 내용입니다. 신천지 교단 측은 우한에서 포교활동을 하던 인사들이 지난달 말 청도 병원에서 있었던 총회장 형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 신천지 집단 감염의 시작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한 교회는 몇 년 전에 없앴다고 입장을 밝혔었죠. 그런데 불과 보름 전에 우한 지역의 포교를 담당하는 부산 야고보지파의 간부가 우한 지회가 존재한다는 발언을 한 겁니다.

뉴스공장에서 최근 중국의 종교 부속 전문지 ‘전도’ 편집장을 통해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우한의 현재 신천지 신도는 350명 정도이며 설립된 지 1년이 조금 넘고 우한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홍콩 유력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바로 이 우한의 신천지 교인들이 1월 말 춘제 때 고향으로 흩어졌다고 하죠. 신천지 교단 측은 춘제 때 고향으로 왔다는 바로 이 포교를 담당했던 교인들의 명단을 방역 당국에 반드시 제출해 당국의 역학조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제출하지 않는다면 당국은 합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8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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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본부장께서 지금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몸 상태는 좀 어떠신지? 내부 구성원들은 체력적으로 좀 이렇게 버텨 나갈 수 있는지 좀 여쭙고요.

<정은경 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저희 그 방역대책본부의 직원들이 업무의 부담이 크긴 하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 그 정도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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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질병본부의 정은경 본부장의 짧은 답변이었습니다.

질병본부를 비롯한 보건 당국 모든 공무원들과 개인병원을 닫고 대구로 달려간 이름 모를 의료진들 몸과 마음이 다 지쳐있을 그들에게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담아서 드립니다.

<임재범 –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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