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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Mar 23. 2020

김어준 생각 0217~0221

#20200217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부의 우왕좌왕 뒷북 눈치 보기가 코로나 사태 키워’ 중앙일보

‘초동대처 우왕좌왕, 메르스 백서는 읽어는 봤나?’ 조선일보

‘불안과 혼란 부추기는 갈팡질팡 대응’ 동아일보 

‘일본과 달라도 너무 다른 우왕좌왕 정부’ 헤럴드경제

보수, 경제지들이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2월 초에 쏟아낸 기사입니다. 

키워드들은 ‘우왕좌왕’, ‘갈팡질팡’, ‘중구난방’, ‘혼란’, ‘혼선’, ‘엇박자’, ‘컨트롤 타워 부재’.

일본 정부의 대응과 비교하거나 일본 정부의 대응을 칭찬하는 기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내용 몇 줄 볼까요.

‘일본은 크루즈선 전체를 봉쇄했다. 예방조치는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는 문대통령의 말은 이럴 때나 쓰는 것이다.’

‘우리 정부 대응 수준은 아마추어다. 톱니바퀴처럼 대응하는 이웃 일본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설로까지 이렇게 칭송했던 일본의 대응에 대해 최근 뉴욕타임즈지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일본의 보건 위기 대응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교과서다.’

미국의 ABC뉴스는 이렇게도 표현했습니다. ‘일본 제2의 진원지를 만들고 있다.’


일본을 끌어와서 재난을 선거에 써먹으려 했던 자들은 마음도 나쁜데 심지어 바보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18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임미리 교수가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칼럼을 기고하고 민주당이 고발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이낙연 전 총리가 사과하면서 일단락이 되어 갑니다. 임 교수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와는 별개로 그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개인적으로는 지지합니다.

금권, 관권, 폭력이 난무하던 소위 고무신, 막걸리 선거 시절의 부정적 경험을 토대로 한 이 선거법은 철저히 주제 중심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2010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돼 8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데 1심에서 유죄가 났던 죄목은 ‘확성장치 사용 제한의 위반’입니다. 현장에서 주최 측이 제게 건네준 마이크에 선관위 딱지가 붙어 있는지 여부가 동영상으로는 확인이 안 된다는 겁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제가 준비한 마이크도 아닌데.

현행 선거법은 과잉 금지와 과잉 제한으로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 문제의식 하에서는 임 교수의 주장 내용이 아니라 주장을 할 권리를 지지합니다.


그런데 언론에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제가 뉴스공장에서 한국당만 빼고 찍자고 하면 그때도 제 편을 들어 줍니까? 아니잖아요.

그만하면 선거에 충분히 이용들 해 먹었으니 그만들 하시죠. 이제.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19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아베의 기관지라고 불리는 산케이신문이 어제 아베 총리에게 ‘모든 재난은 인재’라는 극우 인사 구로다 가쓰히로 칼럼을 통해서 중국과 왕래 접촉이 일본보다 많은 한국은 코로나 억제에 성공하고 있다며 아베 정권도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중국 싱하이밍 중한대사는 그저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마치 거울처럼 세상의 인심을 반영했고, 우정도 판가름 나게 했다며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데일리메일도 지난 17일 한국 정부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확진자 동선 정보를 공개하는 점이 돋보이고 첨단 IT기술을 동원해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깊이는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했습니다.

지난주에는 WHO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렸던 포럼에서 우리 정부의 코로나 관련 역학 정보를 요청했었습니다. 우리의 코로나 대응 과정과 치료 과정이 가장 잘 정리됐다는 거죠. 다 해외 발 뉴스들입니다.

바깥에서 이런 소식이 안 들리면 우리 언론은 스스로 이런 생각을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생각은 하는데 굳이 말을 안 하는 걸까요?

안 그래도 다들 긴장하고 불안한 시절인데, 그 때문에 경기도 위축되고 어려운 시절인데 잘할 때는 좀 잘한다고 하고 삽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2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하루 대구 경북에서만 2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여전히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31번째 확진환자 한 사람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되어 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추가 확진된 두 명 중 한 명은 20번째 환자의 자녀고 성동구의 확진자는 역학조사 중이나 해외여행력이나 다른 확진자와 접촉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몇 가지 생각이 듭니다. 우선 31번째 환자가 두 차례나 검사를 거부했다는 대목, 현행법 상 당사자가 검사를 거부하면 강제할 규정이 없습니다.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자체장이 보건소를 통해 조사, 진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이 권한이 의료진에는 없는 겁니다. 질병에 대한 의심만으로 행정적 강제가 동원되는 건 매우 제한적이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31번째 환자 케이스에서 확인된 것처럼 당사자 한 사람의 건강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보건이 중대하게 위협받는 사태를 경험한 이상 의료진이 지자체장에게 필요한 행정처분을 긴급 건의할 장치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또 한편으로는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대구 경북은 한 사람을 역학 고리로 하는 사례로 밝혀져 가고 있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성동구 확진자도 여행력이 없는 폐렴 환자라도 적극적 검사한다는 정책의 전환 덕분에 확인된 사례이니까요.

대구 경북을 봉쇄한다는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까지 돕니다. 사람들이 두려운 거죠. 또 한편에서는 선거 시즌을 맞아 이런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도 있겠죠. 이런 때야 말로 당국의 공식 발표 이외에는 어떤 이야기에도 휘둘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릴 때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21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107명으로 늘었고 70여 명이 대구 경북지역이며 전북, 광주,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역시 모두 대구 경북지역에 연고가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국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 당국의 지침대로 어린 아이처럼 그대로 따르는 보건위생의 기본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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