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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Mar 23. 2020

김어준 생각 0210~0214

#2020021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어제 부로 총 70명입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이들을 일본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죠. 일본 도착 전에 감염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 따지는 건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의 경로를 확인하는 역학 조사 차원에서나 하는 건데 그래서 전 세계 모든 정부는 어디서 감염이 됐건 자국에서 치료하고 자국 통계에 포함하는 건데 아베 정부는 요코하마 항구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셈입니다.

요코하마에서 출발해 가고시마, 홍콩, 베트남, 대만을 거쳐 다시 요코하마항 구로 돌아와 정박해 있는데, 일본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데 그 배는 일본에 있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셈인 거죠. 이건 확진자의 숫자가 국가 이미지에 나쁘다고 여긴 아베의 꼼수죠. 


어떻게 최대한 빨리 감염자를 구분하고 나머지 안전을 인권 침해를 최소화하며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숫자부터 줄이고 자위대부터 투입하는 아베 정부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선거 잘해야겠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11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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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소감>

좀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이제 아!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하고 이제 릴렉스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 하면,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그 말은 That quotes from our great Martin Scorsese. 

제가 학교에서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그런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너무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었구요. 

저의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했고 했던 쿠엔틴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같이 후보에 오른 우리 토드나 샘이나 다 제가 너무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이 트로피를 정말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이렇게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Thank you. I’ll drink until next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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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저녁 우한에 남아 있는 교민과 그 중국 국적자 가족을 데려 오기 위해 3차 전세기가 떠났고 방금 전에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행기에는 외교부 인원들과 우리 의료진 이외에도 지난 6일 완치된 1번 확진자를 포함해 한국에 체류하던 우한 출신 중국인 19명이 함께 탑승해서 우한으로 떠난 것이었습니다.

우한으로 돌아가는 중국인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맞다. 우한에 그들의 집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삶이 있지. 인간은 모두 당연히 탈출해야 할 좀비들의 본거지처럼만 보도되고 있는 우한이 누군가에게는 집이고, 가족이고, 고향이란 너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겁니다.

서구에서 동양인 전체를 바이러스 취급한 것에 분노했으면서 우한이란 인간의 터전을 우리 모두 바이러스 취급만 하고 있었던 거죠.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죠. 이럴 때 돕는 것이고. 집으로, 가족에게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교통편이 없어서, 도시가 봉쇄돼서, 도무지 방법이 없었던 그들에게 귀향의 기회를 제공한 외교부에 박수를 보냅니다. 돌아가는 우한 시민들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13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에서 어제 또다시 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중에는 크루즈에 검사를 위해 승선했던 검역관이 포함돼 있으며, 4명은 중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서 지난 5일 처음으로 10명이 확진된데 이어 6일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 10일 65명 그리고 어제는 40명의 확진으로 매일 매일 확진자가 늘어 총 17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겁니다.

일본 당국의 대응은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는 거죠. 사람들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일본 정부 책임이 아닌 것으로 보이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숫자를 줄일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정보를 통제할 것인가부터 고민하는 것이 아베 정부 대응이 이 파국의 근본 원인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본은 그 시스템과 의식을 우리가 따라잡기에는 까마득한 선진국이라고 믿었던 시절도 있었어요. 아베를 보며 그런 시절은 애저녁에 끝났다는 걸 절감합니다. 그렇게 그런 시절이 끝났다는 걸 여전히 모르는 이들이 한국에 유난히 많을 뿐.

요코하마 크루즈 모든 이들에게 행운을 빕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214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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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였냐 하면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사라 최>

Thank you so much. When I was young, studying cinema there was a saying that I carved deep into my heart, which is “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봉준호 감독>

그 말은 That quote was from our great Martin Scors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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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말을 스스로 입증했죠. 자신의 모국어로 자신이 가장 익숙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서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봉준호는 봉준호 함으로써 봉준호가 된 거죠. 그렇게 누구 흉내 내지 않고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노래를 띄웁니다.

<This is me – Keala Se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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