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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Jul 14. 2021

'대량살상 수학무기'를 읽고

효율성과 개성의 충돌, 그리고 빅브라더와 시민의 충돌



그동안 거의 생각하지 못했던 빅데이터의 

폐해, 오류, 위험성에 대해서 알게 해 준 저자에 감사하다.


사실 빅데이터라고 하면 무조건 배워야 하는, 그리고 순응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 측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그리고 아주 논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1.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집중이 마구마구 일어나는 요즘이

과거 모던 타임즈가 보여주던 대량 생산 시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돈과 효율성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본다.


자본가는 돈을 벌려고 하다. (벌어도 더 벌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기계를 도입하고 분업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그 분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성을 빼앗아 갔는가.

운동화를 만드는 사람은 없고 운동화 포장만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다.


요즘의 빅데이터가 뺏아가는 인간성도 비슷한 것 같다.

자본가(혹은 데이터를 쥐고 있는 권력자)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더 효율적인 운영 관리를 위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빅데이터 활용은 곧 단순화,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최대한 다양성을 보장하는 빅데이터가 과연 있기나 한걸까?)


2.

WMD의 문제점 중 하나인 확장성..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강화된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 섭리인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지구 온난화처럼)


그렇게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나면 파괴가 일어나고 

다시 또 새로운 시작이 되고..


저자가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과는 반대로 

아마도 빅데이터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관련한 아주 큰 문제, 이슈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무한정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전 세계에 양적완화로 돈이 무자비하게 풀리는 요즘을 보면

아마도 급격한 변화(하락, 파괴의 모습으로)를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정치인이나 경제의 큰손들이 완만하게 조절해주기를 바라지만..)


나는 이 거대한 물결(효율성 추구, 개성 또는 인간성의 파괴)이 멈추지는 않을 것 같다. 

서서히 (어느 정도 인간성을 챙기면서) 가든

혹은 급격히 변화하든 어쨌거나 흘러가던 대로 흘러갈 것이다.


차라리. 폭망 후 다시 재탄생하는 게 나은가 싶기도 한데,

그럼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는 나도)는 많이 도태되겠지? (어쩔 수 없나?)


3.

어떤 사회든 한쪽으로 너무 쏠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있겠다.

(다시 생객보니 급격한 변화는 좀 지양되었으면 좋겠다.)


어째거나 거대한 쏠림 현상에서 반대를 이야기하고, 쏠림을 저지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은 바로 정보이거나, 논리이거나, 세력이거나, 권력일 수도 있겠다. 

어떤 개인이든 단체든 그런 힘을 갖고 있어야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의 저자는 수학자이기에 이런 문제 제기를 할수 있는 것이겠지만

실력과 경험, 경력이 있어서 그나마 큰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아주 좋은 시각과 정보를 주었다. 

그래서 그것이 나에게 작은 힘을 보태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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