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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Feb 11. 2017

첫 직장이 중요하잖아요.

너의 능력도 그만큼 중요하지.

후배 한놈이 급하게 연락을 줬다. 

진로 상담이 필요하다고


평소에 자기 일 나름 잘 해나가고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더군다나 얼마 전에 만났을 때 우리나라 제일가는 회사에 가겠다고 장담하던 친군데

웬일일까..


만났다. 


나: 왜 보자고 했어?

후배: 형님 오랜만에 안부 물으려고..

나: 됐고.. 뭐가 문제냐 ^^


후배의 말을 정리하자면,

학점이 3.0은 안된다. 그래서 대기업 중심으로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

영어 점수도 없다. 그래서 당장 졸업도 쉽진 않다. 

나이도 적은 나이는 아니다. 평균보다 1~2년 늦다. 


그래도 나름대로 공모전 상도 몇 개 받아봤고, 인턴도 3곳에서 해봤다

공부하는 건 싫어하지만, 뭐하나에 꽂히면 열심히 한다.

동아리도 나름 열심히 했다.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한다. 연봉이 낮으면 계속 그 기준으로 쌓이니깐 적은 연봉은 안될 것 같다.

이왕이면 좋은 회사 가고 싶다. 



나의 말을 정리하자면,

첫 직장에서 고려해야 할 게 참 많다. 

회사 연봉뿐만 아니라, 규모, 비전, 복지, 위치, 팀장(사수), 사내 분위기, 프로젝트의 수준, 또라이의 유무 등등

다 만족시키는 회사는 없다. 


아 있기는 한데.. 그런 회사는 이미 줄이 1,000명 정도 서 있다. 


네가 회사의 연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 회사에서도 너의 학점과 너의 영어점수를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너 역시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


네가 가진 돈에 맞게 네가 생각하는 스타일에 맞게 너에게 맞는 옷을 골라라. 

정장은 수가 중요하다 140수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누가 말하니

기준을 140수에서만 찾고 있는 격이다. 

옷의 색감, 옷의 핏감, 세탁의 편리성, 내구성, 네가 갖고 있는 옷들과의 조화 등 고려해야 할 게 많다


정리하자면, 

모든 조건이 좋은 곳에 가고 싶다면 가라. 단 너도 그만큼 다 좋아야 한다. 

그러니, 너에게 맞는 곳을 가고, 그다음에 더 좋은 옷을 고르듯, 네 실력을 인정받고 더 좋은 연봉을 받아라. 



추가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느낀 건

요즘 대학생들과 역시나 비슷하다는 거다. 


고등학교 내내 너무 시달림을 당해서.. 

대학교 올라오자마자 당장 취업을 준비하는 건 참 싫다. 

취업은.. 내 진로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나중에 나중에.. 스트레서 받고 싶지 않다...


그렇게 외면하던 취업이 이제 당장 코앞에 와 있는 거다. 

그리고 주면에서 기대하는 바가 너무 크다. 

고1, 고2 공부를 안 했는데.. 고3 때.. 그래도 SKY 또는 인 서울은 가야 한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회사는 대학과 좀 다르다. 

나에게 맞는 회사가 있고, 언제든 이직이 가능하다. (단, 실력을 인정받았을 경우)

대학처럼 서열이 완전 정해진 것도 아니다. (예. 삼성전자와 제니퍼소프트를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니.. 이제라도 너에게 맞는 회사를 고르기 위해서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더 많은 회사를 알아보고, 더욱 너에 대해서 알아보고

더 많은 준비를 많이 해서, 딱 맞는 너에게 맞는 회사에 가길 바란다...



후배가 헤어지기 전에 이런 말을 해줬다. 

"허허벌판에 떨어져 있는 기분이었는데.. 그래서 막막했는데

지금은 발자국을 본 기분이네요."


너무 막막했는데.. 지금은 뭔가 보이는 것 같다고..

그 발자국이 본인의 발자국은 아니지만, 이제는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래.. 네 길.. 네가 걸어야 진짜 네 인생이 된다.


허허벌판에서 들리는 많은 메아리보다는

네가 보고, 네가 겪은 대로 판단하고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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