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또는 목표)을 주변에 말해라
그럼 그것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꿈이 잘못 설정이 되었다면,
그래서 중간에 그 꿈을 변경해야 한다면..
내가 주변에 이야기한 그 꿈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수해야 하는가?
나의 결론은,
굳이 그들을 찾아가 나의 꿈이 변경되었다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그들은 나의 꿈에 대해서 사실 그렇게 크게 관심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 왜?! OO 아니었어?라고 묻을 수도 있겠지만,
그저 그 이유가 궁금할 뿐. 원래대로 바꾸라고 할 입장은 못 된다.
두 번째 이유는,
꿈은 늘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꿈이 명사일 경우 더욱!
내가 원하는 꿈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막상 몇 단계를 거쳐보니, 계속 이뤄가는 게 무의미할 수도 있고..
애초에 그 꿈 자체가 잘못 설정되어 있을 수도 있다
나의 꿈은 광고인이 되어, 종국에는 광고회사 사장이 되는 것이었는데
광고 회사 대리가 되면서 바뀌게 되었다.
더 이상 광고가 재미있지가 않고, 광고 시장도 계속 하락세다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계속 떠나간다.
내 꿈이 바뀌었다고 안타까워하거나, 그러면 안된다고 이야기한 사람은 없었다.
건축가 백희성 씨가 세바시에서 말한 대로, 내 꿈은
명사(광고인 사장)에서
동사(말 잘하고, 회의 잘하는, 경험 많은, 뜻깊은 사람 되기)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람 만나 얘기하는 것이 좋고, 회의를 더욱 잘하고자 한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고, 모두에게 좋은 일을 만들기도 한다.
어쩌면 다음 주 고등학생 대상으로 광고가 아닌 리더십 강의를 할지도 모른다.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고, 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축구 선수가 꿈이 아닌 '평생 축구하며 놀기'가 꿈이라면
선수 생활을 해도 좋고, 코치나 감독을 해도 좋고, 해설가도 괜찮다.
주말에 조기축구를 해도 되고, 밤새 축구 게임을 해도 된다.
모두 다 꿈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사 꿈 역시 언제든 바뀌어도 된다.
인생의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고,
누군가에게 뱉은 나의 꿈이 조금 틀어졌다고 혹시 마음속 불편함을 느낄지 모르는
많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