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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May 12. 2023

아빠 닮은 코? 엄마 닮은 코? 태아 얼굴 미리 보기

28주, 드디어 입체초음파를 보다!


임신 28주가 되었다.

입체초음파(이하 입초)라고 하는 3D에 컬러풀한 초음파 사진을 찍는 건데 

임신 기간 중 가장 아기 얼굴을 뚜렷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기이다.


병원마다 입초를 보는 시기는 조금씩 다른데 

보통 24주~28주에 진행한다.

내가 다니는 병원은 좀 늦게 봐서 28주에 보게 되었다.




이맘때 산모들 사이에서는 입초 때 아기 얼굴을 잘 보기 위해(아기가 자세를 잘 잡아줘야 한다)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초콜릿우유나 초코 디저트를 먹고 가면

아기가 자세를 잘 잡아준다,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거는 나도 혹시나 하고 해 봤지만 

진짜로 아기가 자세를 잘 잡아주는 경우도 있고 아닌 때도 있어서 

속설은 속설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린다. 


그래도 안 먹고 갔다가 얼굴 제대로 못 보면 

'내가 초코 디저트를 안 먹어서 그런가?'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으니, (그것 때문은 물론 아니겠지만)

산모 마음 편하고 싶어서 먹고 가는 거야 말리진 않겠다. 





우리 까꿍이의 입초 사진이다. 

몇 장 더 찍긴 했지만 이 두 장이 그나마 얼굴이 잘 보이는 사진이었다.


"하, 내 코 닮았어." 

첫 번째 사진을 찍었을 때 보자마자 남편이 이렇게 얘기하며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건강한 것이 최고긴 하지만

아무래도 딸이다 보니 외모에 좀 더 민감하게 되는데


우리는 남편의 눈과 나의 코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우리 둘의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그나마 최고의 조합이랄까.



"아냐, 이 사진 보면 내 코 닮은 거 같기도 한데..."


첫 번째 사진상에서는 남편의 코처럼 코가 낮고 코평수가 가로로 벌어져 있는 듯 보였는데

두 번째 사진 옆모습에서는 또 나름 콧대가 있는 거 같아 내 코처럼 보이기도 했다.




검진 종료 후 가족들에게, 주변 친한 지인들에게도 사진을 공유했는데

저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아빠 코를 닮은 걸까, 엄마 코를 닮은 걸까?'


아직은 모르겠다.


입초만으로는 아기 얼굴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나와 봐야 아는 것이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좋았다.


일단, 병원에 갈 때마다 

"아무 이상 없이 잘 크고 있네요"라는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를 들으면 

그것만큼 안심되는 게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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