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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름 Sep 08. 2020

여성의 야망

CLC HELICOPTER 리뷰



"미래에 대한 호기심, 날고 싶은 욕망 그리고 꿈


CLC만의 색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해답, ‘HELICOPTER’



‘BLACK DRESS’, ‘No’, ‘ME(美)’ 등으로 매 앨범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콘셉트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CLC가 약 1년 만에 신곡 ‘HELICOPTER’로 컴백한다.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CLC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 이 곡은 새로운 곳을 향한 무한한 호기심과 자신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도전’이라는 두 글자와 함께 거침없이 헤쳐나가고자 하는 CLC의 자신감을 막 이륙을 시작하는 HELICOPTER에 빗대어 표현했다."


-CLC Helicopter 앨범 소개 중 발췌






  가끔 이런 케이팝 리뷰를 해볼 생각인데, 웬만하면 부정적인 언사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랬으면 훨씬 나았겠다 이건 별로다 이번 앨범은 실망이다 이런 리뷰는 지양하려고 한다. 모든 창작자에게는 칭찬과 긍정적인 피드백이 필요한 것이지 그들에 대한 비판이 필요한 게 아니다. 무엇을 더 오래 향유하고 싶으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최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남겨보려 한다. 



  CLC는 보다 보면 늘 마음이 쓰이는 그룹이었다. 맨 처음 내세웠던 컨셉이 잘 통하지 않았고, 노선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제대로 된 한방을 들고 나온 것 같다. 



  이 노래야 말로 진짜 이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사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야망을 담고 있다. we go up helicopter-라는 반복되는 가사는 헬리콥터를 타고 정말로 올라갈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저번 주(9/6) 인기가요에서 본 이들의 무대가 잊히지 않는다. 야망이 모니터를 뚫고 나올 것 같은 씨엘씨 멤버들의 표정과 태도가 며칠이 지났는데도 잔상이 남아있다. 



  칼을 갈고 나온 게 여러 군데서 보이는데, 자본을 꽤 들인 것 같은 뮤직비디오에서, 그동안이랑 다른 의상 콘셉이나 이들의 무대 애티튜드 눈빛에서도 우린 위로 올라가고 말겠다는 노력이 보인다. 그를 지켜보는 나도 그를 응원하고 싶다. 



  여성의 야망은 케이팝에서 쉽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주제 같다. 남돌의 야망 섞인 노래는 당장만 해도 수두룩 빽빽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여성 아이돌의 야망은 유독 잘 다뤄지지 않는 것 같다. 여성 아이돌이 택해야 하는 노선은 대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들이 3대 기획사 소속이라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거나 아니면 아이돌 내에 프로듀싱 가능한 멤버가 앨범을 총 진두지휘하는 경우가 아니면 다들 그 길로 걸어간다. 굳이 어려운 길로 걸어가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 다음 앨범에 대한 기약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여성의 야망이나 욕망 같은 것들은 케이팝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는다. 



  씨엘씨가 내세우는 페르소나가 이를 얼마나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조종사가 되어 더 높이 멀리 날아가겠다는 사람들을 응원하지 않을 이유가 내겐 없다. 무엇보다 노래가 너무 좋다. 좋은 노래를 잘 고른 데다가 중독성 있는 퍼포먼스도 함께 있어 무대를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이글이글 거리는 이들의 눈빛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길. 헬리콥터 타고 훨훨 날아가길 기원한다. 





https://youtu.be/NeUODC6F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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