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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세 Jan 29. 2017

이런 유머센스


몇 년 전부터 검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심각하게 동양적인 외모이기도 하고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움을 선호해서다.

그러다 계속되는 검은 단발이 지겨워서

앞머리를 내고 살짝 웨이브도 줘서

기분 전환을 시도했다.

오랜만의 변화가 마음에 들었는데

동생의 한마디에 무너져버렸다.



"꼭 데카르트 같아."





......


예수까지는 참을 수 있었는데

데카르트는 너무 참신하지 않은가.

바닥을 구르며 웃다가

이런 고상한 유머 센스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재밌게 살 수 있겠다 싶었다.

작년만해도 신체적으로 강한사람한테 끌렸다가

다시 지적인 사람이 좋았다가

이제는 고상한 유머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뭐든지 이상형으로 귀결되는

솔로의 애잔함.

(나이도 많고 데카르트 헤어스타일이라 더 애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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