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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세 Aug 09. 2017

좋아한 건 좋아한 거


그렇게 저 쪽에서 마음이 없다는 신호를 계속 보냈는데

그걸 알면서도 왜 자꾸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멍청하고 미련하게 기대를 했니.

넌 정말 구제불능에 등신에 쪼다야.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를 구박하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한 것밖에 없다. 

내가 마음을 상당히 표현했는데도 그걸 알면서도 가지고 논 그 사람이 나쁜 것이다.

사람을 좋아한 게 죄는 아니잖아.

좋아하니까 끌려다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잖아.

잘 했다, 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다시는

여자가 먼저 손을 잡았을 때

방금 크림을 바르고 와서 손이 끈적끈적하다는

그런 구차한 변명을 하며 손을 빼는

그런 개새끼는 좋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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