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불안장애 조사 - 4.원인 및 위험 요인

Project Bluebird

by 해솔


4. 불안장애의 원인 및 위험 요인


불안장애는 복잡한 원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단일한 원인보다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먼저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유전적 소인과 뇌 신경화학적 요인이 있다. 가족력 연구에 따르면 불안장애는 어느 정도 유전적 경향을 보이며, 1촌 가족 중 불안장애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상승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GABA 등의 불균형이 불안 반응과 관련되어 있다. 예컨대 세로토닌과 GABA는 불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들의 기능 저하나 수용체 민감도 이상이 있으면 불안 증상이 더 쉽게 유발될 수 있다. 뇌 구조적으로는 편도체(amygdala)의 과활성이 공포 반응의 과민성과 연관되고, 전전두엽의 억제 기능 저하가 불안 조절의 어려움에 기여한다고 여겨진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성격과 행동 경향, 인지적 요인이 중요하다. 불안장애 환자들은 흔히 걱정이 많은 성향(neuroticism)이나 소심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불안정한 애착 경험이나 트라우마(예: 학대, 따돌림 등)는 향후 불안하고 두려움을 잘 느끼는 심리적 취약성을 낳을 수 있다. 또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해 부정적이고 재앙적인 사고(pattern of catastrophic thinking)를 하는 경향이 위험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면 “심장마비가 올 것 같다”라고 인지하는 건강염려 성향이나 사회적인 망신에 대한 과도한 염려 등 왜곡된 인지가 불안장애를 촉발하고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회환경적 요인으로는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 요인들이 있다. 경쟁적 학업·취업 환경, 장시간 노동과 불안정한 고용, 인간관계 갈등, 경제적 어려움 등이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혼자 사는 환경이나 고용 불안은 한국에서 불안장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통계적으로 확인되었다. 그 외에 갑작스러운 인생 사건(사별, 이별, 실직 등)이나 지속적인 신체질환도 개인의 스트레스 부담을 늘려 불안장애를 촉발할 수 있다. 사회문화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낙인과 지지 체계 부족도 악영향을 미친다. 가족이나 주변에서 “마음이 약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문제를 폄하하거나, 전문 도움 대신 견디라고 압력을 가하는 문화에서는 조기에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


정리하면, 불안장애는 유전적 취약성 위에 개인적 성향과 인지 패턴, 그리고 환경적 스트레스가 상호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누구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불안장애에 걸릴 수 있지만, 특히 과거에 심한 트라우마나 학대를 경험한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불안장애와 신체건강은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서, 만성 통증이나 심장병 같은 신체질환을 가진 경우 그 관리 어려움 때문에 불안을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만성 불안 상태가 신체의 심혈관계나 소화계 질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이렇듯 생물-심리-사회적 모델로 불안장애의 발생을 이해하는 것은 치료 및 예방 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여러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다음 장에서는 불안장애가 개인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즉 왜 불안장애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리서치] 불안장애 조사 - 3.유병률 및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