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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May 19. 2024

일교차/0519

첫 일기, 2024

어제 반지를 맞췄다. 나에겐 의미가 정말 컸다.


아무튼 오늘은 되게 별로인 하루의 마무리였다. 마음을 진정하려 해도 진정이 잘 안 된다. 나는 참 많은 걸 참고 사는 것 같다. 그게 정말 나에게 좋은 거긴 할까? 나는 항상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또 잘못된 말을 할까 봐 두려워 떤다. 후회하는 게 너무 무섭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후회하지 않으며 산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정말 어렵다.


벌써 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다. 그런데 뭐가 참 많이 어렵다. 쓸데없이 눈물은 너무 많다. 여전히 난 내게 함부로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고, 그런 함부로 다가오는 말들에 하나하나 상처받는다.


상처받지 않을 힘을 줬으면 좋겠다. 차라리 상처를 잘 주는 사람이었으면 나았겠다. 그렇게 많이도 생각했었다. 글도 두서없이 써버리고 싶다. 마구 마음을 터트릴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나를 온전히 안아주는 사람이, 그런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어른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게 참 슬펐다.


나는 술을 잘 안 마신다. 몸이 술을 아예 받지도 않을뿐더러, 알레르기도 있고... 암튼 정말 술 체질이 아니다. 그래서 정말 기분이 안 좋을 때만 마신다. 그게 제일 안 좋은 거라던데.

그래도 소심한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수 중에 하나다. 가장 아플 나를, 또 가장 아프게 하기.


가장 아플 나를 가장 크게 안아주는... 어른스러운 나.

그런 건 스스로 기대하기 너무 벅차다. 난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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