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기를 쓰기로 다짐했지만 역시.
세상에 이보다 어려운 게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하하
아무튼 오늘은 통통 튀는 하루였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부슬비라 그런지 내내 내리는데도 크게 꿉꿉하지 않았다.
웅이랑 '또 현대'(너무 자주 가서 붙인 더현대에 대한 애칭이다)도 가고, 제주도 계획도 짜고, 당구도 쳤다!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별 일 아닌 일에 깔깔대고 웃기도 하고 암튼 조금 오버스럽게 뛰어다녔던 것 같다.
사실 요 며칠 나는 악몽을 자주 꿨다.
우리가 꾸는 꿈은 우리의 무의식을 일면 대변한다고 한다. 모든 꿈이 해석 가능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정신 상태와 관련하여 아무 의미도 없는 꿈은 없다는 것이다.
아님 이건 그저 대학교 내내 들었던 '꿈'에 대한 강의의 여파로 굳어진 생각이려나.
보통 꿈은 일어나서 얼마 안 가 인스타 피드만 휙 휙 돌려봐도 금세 잊히곤 한다.
그러니까 그 내용이 기억나는 순간은 길어봤자 5-10분?
아무리 강렬한 꿈 이래도 다 비슷하다.
그런데 날 불편하게 만들었던 건 꿈의 내용이 아니라 느낌이었다. 꿈이 나에게 심어놓은 느낌.
나보고 예민하다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사실 그런 말들에 지칠 대로 지친 지도...).
아무튼 꿈의 내용은 기억이 안나도, 꿈을 꾸는 내내 '끙 끙' 소리를 내며 몸부림치던 그 느낌은 기억에 남는다.
그 기억은 내용이 잊힌 이후에도 은근하게 몸을 감싸고 맴돈다.
그 느낌이 나는 좀 많이 불편했다.
뭐였을까. 내 뇌가 보내는 일종의 sos 신호?
덕분에 나는 아침 명상을 시작했다.
5분이 딱 좋다. 딴생각으로 흘러가지 않고 온전히 침묵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
아침의 불규칙한 파동을 잠시나마 붙잡아 둘 수 있는 운동.
나에게 주는 어떠한 신호인지는 몰라도 나는 나름 노력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