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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 Oct 12. 2023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


나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해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우리 가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촌 언니오빠들 중 외국에 사는 사람이 3명이나 있었고(내가 어린 시절에), 우리 집이 부유하진 않지만 1~2년에 한 번씩은 해외여행을 갔었다. 그러다 보니 해외가 낯설지 않았다. 이래서 환경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가 보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하게 된다. 해외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지 않게 해 준 우리 가족, 특히 엄마한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는 책을 매우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애기 때부터 머리맡에 책을 놓고 잘 정도로 책을 좋아했고, 학생 때는 항상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었다. 나의 유일한 도피처이자 휴식 공간은 도서관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책을 엄청 많이 읽은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땐 자기 계발 서적이나 에세이, 여행 관련 책에 관심이 많았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되었고 많은 꿈을 꾸게 되었다.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나의 100여 가지의 꿈 목록은 어릴 때부터 읽은 책들을 통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이 도시를, 이 나라를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이런 작은 곳에서는 답답함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자꾸 여행책, 여행 에세이 등을 읽고 해외여행과 해외살이에 동경을 가졌던 것이 아닐까?


내 꿈목록 중에는 이런 게 있다. <현지인처럼 그 나라에서 살아보기>, <여행하는 나라에서 대중교통 타보기>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현지인처럼 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너무 신기하다. 근데 나는 지금 현지인처럼 헝가리에서 살고 있다. 여기서 살고 유럽 곳곳을 밥 먹듯이 여행하는 중이다.


어릴 적 별생각 없이 적었던 꿈을 계속해서 내가 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고 그때 이런 걸 적은 내가 신기하고 결국 이룬 내가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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