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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 Sep 10. 2024

젊을 때 해외에 나오는게 좋다?

젊을 때 해외에서 사는 게 좋은 경험이고 밑거름이 된다는 말.


젊은 나이에 해외에서 사는 게 멋있다, 대단하다는 말.


젊은 나이에 유럽 곳곳으로 여행 다니면서 재밌게 산다는 말.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젊을 때 해외에 나오면 안 좋은 점 또한 있다.


만약 내가 한국에 다시 들어가거나 정착할 생각이 있다면,


해외에 젊은 나이에 나오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20대 후반~30대 초반)

(학생 신분으로는 추천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건 취업이다.)



첫 직장을 해외에서 하게 되면 맞이하는 장벽과 단점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 일단 기준점이 필요할 것 같아 나에 대해 말해보자면,

나는 본사가 한국에 있는 한국 회사의 헝가리 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헝가리는 최저시급이 낮아서 헝가리 회사에서 주는 월급으로는 생활하기 조금 힘들다.

그래서 헝가리에서는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한인들이 90% 이상이다. 그 외에는 (독일, 스위스 등이 본사인)글로벌회사에서 일한다.



1.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


한국 회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국 마인드로 일하는 게 있지만(상사는 다 한국인, 본사에서 연락 많이 옴) 직원들이나 고객사, 협력사 등은 모두 헝가리인이고 헝가리 회사이기 때문에 헝가리 마인드로 일하게 되는 것도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한국보단 널널하게 일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회사마다 천차만별임 주의!)

해외가 첫 직장이라면 한국에 들어가서 한국 문화나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왜냐면 한 번씩 한국으로 휴가 가면(1-3주) 적응이 안 된다. 너무 낯설고 어렵다.

하지만 헝가리로 돌아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하루만에 바로 적응이 가능하다.


그래서 사실 한국 가는게 점점 두려워지는 마음도 생긴다.



2. 한국 회사 급여에 만족하기 어렵다


한국 회사이다보니 한국인에게만 적용되는 약간의 혜택도 있고,


월급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 한국 월급 생각하면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급여 생각하면 만족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3. 불안정하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나는 결혼을 일찍 하고 싶은 사람이다.


근데 헝가리인이든 외국인은 잘 안 맞아서 만날 생각이 없다.


그나마 외국인이라도 한중일 이상은 벗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서,


여기선 누군가를 만날 확률이 적다.

(물론 한국인-한국인, 한국인-헝가리인 등 헝가리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다보니 계속 혼자 살긴 싫고 외롭고 나이는 들어가고


안정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 생각 없이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불안정하다는 게 꼭 결혼을 뜻하는 것뿐만 아니라 헝가리(다른 나라 포함)에서 정착할 생각이 없다면


얼른 들어가서 한국에서도 자리를 잡아야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4. 한국의 신입 사원은 암묵적인 나이 제한이 있다.


만약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들어갈 경우,

경력이 짧아서(3년 이내)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지 못할 경우,


나이는 신입 사원 하기엔 많고 경력직으로 가기엔 부족할 때,


정말 애매해진다.


만약 중고신입으로 한국에서 취업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한 달이라도 빨리 그만두고 들어가는 것이 낫다.


2년이나 3년이나 별 차이가 없다면 2년 채우고 들어가는 게 낫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해외에서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30살 넘어서 와서 신입으로 들어가도 괜찮다.

(아무 상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보단 유한 편이고 나이가 큰 문제는 아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젊을 때 경력 쌓고 나중에 해외에 경력으로 나오면 기회가 훨씬 많다.




다음 편에서는 젊을 때 해외생활 하면 좋은 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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