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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은지 Feb 04. 2022

청소년 백신 '패스'에 관하여

개인적인 의견



 이미 숱하게 입증되어 있는 부작용과 객관적 데이터 및 의과학적 근거를 차치하고 (백신 자체의 효용을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니다)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장차 이 나라의 기둥이 될 아이들의 정신행동 양식 속에, 공포와 그에 따른 무력한 굴종을 인식시켜서는 안 된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따르지 않으면 네게 불이익이 돌아올 거야, 원치 않아도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카페 식당 학원을 이용하지 않을 순 없잖니, 라는 맥락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다.’라는 말은 더욱 나쁘다. 모든 상식과 논리 논점을 흐리며 그릇된 현실을 무력하게 두둔할 뿐이다. 대신 사실과 역사에 근거하여 지금은 이러한 관점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을 잡아줘야 한다. 상황은 이러이러한 이유로 잘못된 것이며, 비록 네가 당장은 조금 힘들고 불편할지라도 더 귀한 가치를 견지하기 위해 견디고 저항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생명이란 얼마나 고귀한지, 그리고 자유야말로 그 누구에게도 내줄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결코 사태의 본질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순응하고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개인 권리에 대한 주도권을 권력에 내어주느냐, 나의 자유와 신체를 멋대로 제한하고 휘두를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주느냐의 매우 중차대한 문제일 수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문서로 지정 및 발동되는 행정 명령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통시적 관점에서 이는 분명 ‘정신’에 관한 문제다. 점차 익숙해져 가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서서히 무력감에 젖어 가는 실로 무시무시한 일이다.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온 발톱을 드러내며 처음부터 격렬하게 덤벼들지 않는다. 대신 아주 느리게, 아슬아슬한 보폭으로 서서히 우리의 정신과 영역을 잠식해 온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등한시되고 짓밟혔던 인류 역사의 결과는, 우생학과 홀로코스트였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택한 국가다. 천부 인권을 보장하는 헌법 위에 세워진 자랑스러운 자유 대한민국이다.



 때문에 부모들이 먼저 나서서 헌법의 진정한 의의를 가르쳐야 한다. 가장 귀한 것은 생명이라고, 행복 추구와 자유를 포함한 인권이라고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무엇도 이를 강제하고 침해하고 대체할 순 없다고 분명하게 말해줘야 한다. 대한민국의 뿌리에 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숭고한 핏값 위에 이 나라가 세워졌음을 가르쳐야 한다. ‘어쩔 수 없다’는 피상적인 말로 아이들의 정신에 굴종의 경험이 깃들게 해서는 안 된다. 대신 스스로 깊이 인식하고 긍정 및 비판할 수 있는 사고력을, 옳고 그름을 읽어낼 수 있는 분별력을, 잘못된 일에 대하여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개인을 보장함과 동시에 국가의 존속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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