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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Mar 13. 2020

2020.03.10

방금 죽은 고양이

시간 : 저녁 8 35분쯤

위치 : 장흥 용산면 차동마을  도로

상태 : 죽어있었고, 방금 죽은 듯이 따뜻하고 몸이 말랑말랑했다. 몸집이 크고 옅은 갈색에 배털이 흰색 줄무늬



저녁 8 30분을 넘긴 시간, 깜깜한 도로 한가운에 누워있는 고양이에 급히 핸들을 꺾었다. 핸들을 꺾은 곳에 길이 있어 망정이었지 논에 빠졌거나 고양이를 밟을 뻔했다.


놀란마음에 다음차가 올까 서둘러 고양이를 옮겼고  공터에 나뭇가지와 풀로 덮어주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풀이 날아가서 사람들이 발견하고 놀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다급하고 위험해서 뭔가를   수가 없었다.


전에 마을에서 죽은 고양이를 땅에 묻었더니 짐승들이 파서 가져간 적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아직 고민되긴 하지만 여유가 되면 파묻어놓는게 가장 좋을  같긴하다.


차에 신문지(묻으려다보면 고양이에게 바로 흙을 뿌리는게 괜히 마음이 좋지 않아서 신문지로 한번 싸매서 하는게 좋을  같다.) 흙이랑 모종삽 같은걸  챙겨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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