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를 밟았다
운전 중에 친구와 대화를 하다 갑자기 들은 뭔가 터지고 으깨지는 소리와 느낌. 내가 황소개구리를 차 바퀴로 밟아버린것이다. 처음에는 소리가 너무 크고 차로 전달된 느낌이 둔탁해서 살아있었던 것을 죽였을까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내가 저렇게 큰 생명을 차로 밟을 줄이야. 놀라 황급히 뛰어간 곳엔 엉덩이가 말라서 붙어있고 내 바퀴에 깔려 터져버린 황소개구리가 있었다. 완전히 산산조각만 개구리의 몸에서 썩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두세시간 정도 그 상태로 있었던 것 같았다. 한동안 몸에 힘이 안들어가고 긴장된 상태로 운전했다.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
위치 : 부산면에서 영암쪽으로 넘어가는 고개 중반부
시간 : 오후 6시 40분쯤
상태 : 뒷다리와 엉덩이쪽이 밟혀 바닥에 말라붙어있었고 머리와 몸통은 바퀴에 밟혀 가죽빼고 알아볼 수 없었던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