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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새벽 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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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Aug 06. 2020

불가항력

해와

내 등에 눈이 있다

입술도 있고 손도 있다

어깨와 뒤통수에도

당신을 감각할 수 있는 모든 게

있다 점점 자라난다     


당신이 오는 길목 끝에 내가 있다

당신이 들르는 모든 곳에 내가 있다

나는 어쩌면 당신이 밟는 길,

당신이 마시는 공기,

삼키는 침이다     


눈만 감으면 당신이 

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젠 뜨고 있어도 안다

당신의 모든 길은 나와 연결되어 졌고

당신이 느려도, 늦어도 

어디에 쉬거나, 머물러도 기필코

나에게 도착한다는 것을 안다     


당신과 나는 촘촘하고,

긴밀하고, 끝없는, 

허공으로 묶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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