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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풀려있던 닭, 그 주위에 까마귀
위치 : 장흥 부산면 갓지나 영암 입구 어느 음식점 앞
상태 : 차에 치어 산산조각 난 것을 까마귀떼에 다 뜯어먹힌 듯 발가락과 뼈들만 흩어져있었음. 비에 맞아 살은 다 불어있었고 털은 보이지 않았다. 밤새 혹은 며칠 밤새 닭들이 풀어져있던 것 같고 그 중 한마리였던 듯. 까마귀들이 닭 위에 까맣게 앉아있었다. 까마귀가 조류는 살점까지 뜯어먹는 것 같은데 왜 인지 모르겠다.
곪은 상처를 소독하듯이, 몸 한켠 그늘진 상처를 매만지듯이, 그 안에 담긴 아픔을 노래하듯이 이윽고 미소짓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