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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원 Oct 19. 2019

일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최혜원의 일주일서(一周一书) - 2019년 4월 편

최혜원의 일주일서(一周一书) - 4월 편


1, 2. 내리막길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 일하는 마음

내가 좋아하는 제현주 대표님의 담담한 ‘일'과 ‘나'의 이야기 시리즈.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하는 스타트업계에서, 여성으로서, 남들과는 너무 다른 자기 자신으로서 어떻게 바로 서야 할지에 대해, 그런 삶을 온전히 살아내고 있는 큰 사람의 담담하고 솔직한 이야기는 정말 강력했다. 어떻게 이렇게 담담하면서 마음에 박히는 글을 쓰시는지 부러웠다.

이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일을 하는 기준이 세상의 기준과 결과물 의미에서의 성과가 아닌,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 그 과정, 성과의 준거를 자기 자신에게 찾으라는 것.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잘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는 높은 기준을 가진 나 자신을 그냥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 일과 삶을 넘나들며 다종다양한 대화를 이해관계의 얽힘없이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모임과 동심원들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것.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내 일에서의 재미, 일밖에서의 재미를 계속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아직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지 못하는 일에 몸을 던지길 좋아하고, 그 일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또 한뼘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정한 하나의 직업 안에서 스스로 마비되기보다는 어떤 가능성의 네트워크에 자신을 위치시키세요"
"일을 사랑하고 싶지만 그 결과가 ‘남 좋은 일’에 그치지 않길, 유능의 준거가 온전히 나의 것이길"


3. 비커밍

버락 오바마의 아내 미셸 오바마가 쓴 자서전적인 책. 그렇게 주변에서 읽어라 읽어라 해서 책빚으로 맘속에 담고 있다가 이북 리더기를 사고 단숨에 읽고 말았다. 결론은, 존잼, 꿀잼, 핵존잼. 미셸이 평범한 흑인 동네에서 자라면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최고 엘리트층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 뒤의 허무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배경은 시카고지만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을지로 고층빌딩에서 느끼는 허무감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데에서 읽지 못할 ‘무려 미국 대통령이 될' 버락과 미셸의 풋풋한 연애 이야기도 재미 있었고, 각자의 야망과 관심사, 꿈을 유지하는 관계와 결혼생활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뜯김을 당하는 정치인으로서, 최고 통수권자의 가족으로 의무를 다하며 사는 일에 대해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굉장히 몰입감이 있었다. 미셸은 확실히 글을 잘 쓴다. 그리고 그 남편만큼 똑똑하고, 세상과 세계에 대한 책임감으로 스스로의 생을 이끌어 나가며, 고민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멋진 여성이다. 확실히 스스로 바로 서 있는 자아의 솔직한 이야기는 힘이 있고, 즐겁다.

이 책에서도 '연대’는 중요한 주제다. 미셸을 지금까지 있게 만들어준 건, 자신의 삶을 꼭 붙잡고 있으면서도 친구로서, 엄마로서 미셸을 잡아주었던 주변의 여자 친구들. 일하는 마음에 이어, 다시 감동 먹고 나의 동심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스레 전했더니 역시나 진지충이라는 뺀찌를 먹었다...;;

미셸의 자서전이지만, 특이하게도 버락에게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ENFJ인 나는 ENFJ를 좋아한다.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로렌스에게 느껴지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유쾌함과 사회에 대한 생각들을 좋아한다. 특히 이 책에서 휴가를 가건 주말이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굴을 만들어 사색에 빠지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하는 것, 생뚱맞게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갑자기 ‘소득 불평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 헐뜯기고 고난한 삶이 될테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 상처받을 용기를 갖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버락의 모습은 뼈 아프게 많은 자극이 되었다. 이렇게 많은, 넓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았던 정치인이 있었던가. 진정한 변화는 느리게 온다. 그러나 분명히 온다.


4. 하드씽

스타트업계의 몇 가지 바이블적인 책. 솔직히 3년 전에 대표님이 이걸 읽으라고 하셨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다시 들어든 지금은 몇번이나 줄을 쳐놓은 부분이 많았다. CEO의 가장 중요한 두가지 책무는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가 그 비전을 위해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비전과 동기부여는 어떤 사이즈 조직의 리더이든 꼭 들고 가야 하는 두 가지 기둥.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지, 불평불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올바른 야망의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 좋은 자극이었다.


5. 심플을 생각한다

LINE CEO 모리카와 아키라가 퇴임을 하면서 쓴 책. 혁신을 버려라, 성공을 버려라 등등 경영에서 당연하게 생각되는 불문율을 다 갖다 버리라는 자극적인 메시지를 통해 ‘심플하게’ 독자를 매혹하지만, 너무 심플해서 알맹이가 그렇게 있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어떤 사람을 써야 하고, ‘IT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성장시키는 법, 가장 린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 어떤 구색에 빠지면 안되는지를 알게 해준 데에서는 의의가 있었기에 아주 가볍게 읽어보기에는 추천.


번외

-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선물 받았다..! 독서량이 확실히 늘었다..! 서점에 가기도 귀찮은 성격 급한 나에게 이북은 정말.. 사랑이다.
- 리디 셀렉트라는 subscription 서비스가 있다. 넷플릭스처럼 한달에 얼마를 내고 원하는 책을 마구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구독 서비스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구독 서비스 체험해보고, 감탄하고, 비판해보는 것에 맛이 들렸다. 큰일이다. 자동결제 문자가 밉다..


#최혜원의일주일서  >> 다른 일주일서의 기록 보러가기 (클릭)

 일주일에 한권을 읽고 삶의 지팡이가 되는 작은 기록들을 꾸준히 남기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들에 대한 기록을 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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