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오늘의 목적지는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이다. 아이들이 직접 거대한 피자를 만들 수 있는 요리체험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피자의 재료는 플라스틱 바가지, 다이버의 오리발, 권투 글러브, 샤워타올, 고무바퀴, 방석, 대걸레라고? 이걸로 무슨 피자를 만들어?
먼저 수영장만큼 넓은 폭신한 도우 위에 올라가 토마토를 한 줌 뿌린다. 아까 그 반짝이는 빨간 바가지가 토마토, 다이버의 노란 오리발은 파인애플, 권투 글러브는 옥수수 알갱이, 분홍 샤워타올은 베이컨, 검은 고무바퀴는 올리브, 넉넉한 크기의 동글납작한 방석은 페퍼로니, 올이 풍성한 하얀 대걸레는 파마산치즈로 변신한다. 하와이안 피자 완성!
같은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새로운 의미와 용도를 찾는 건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 편견을 깨고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어른은 반갑고, 만져보고 던져보며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아이들도 즐거웠던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