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역할놀이 중이다
각자 맡은 배역을 리허설 한 번 없이
무대에서 내려가는 그 날까지
스스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하며
하지만 어떤 날은 화장을 모두 지우고
민낯으로 거울 앞에 힘없이 앉아
그 속을 지그시 들여다보니
저 멀리 우주의 별처럼 느껴지는
낯선 눈동자 두 개
칠흙같은 어둠을 지나
불이 켜지고 장막이 걷히면
또다시 무대에 오르게 될까
다음은 어떤 역할일까
왜 꼭 그래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