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우소 Dec 14. 2023

사물의 마음

일상시선

우산은 생각한다

왜 곤란할 때만 나를 방패 삼냐고


밥솥은 생각한다

찜통에 땀 흘린 건 난데

왜 배부른 건 너냐고


텔레비전은 생각한다

왜 나만 혼자 떠드냐고


전화는 생각한다

보고싶은 사람이 없냐고


커튼은 생각한다

우리 사이에 비밀은 없다고


플래시는 생각한다

가장 어두운 곳까지

몸을 낮춰 밝히자고










작가의 이전글 타임캡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