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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영작가 Feb 27. 2023

따뜻하고 여유넘치는 시선을 따라, 논픽션 삼청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한껏 담아내던 삼청동의 논픽션 플래그십 스토어

안국역과 경복궁역의 주변은 사계절 내내 따스한 분위기를 안고있는 곳이다.

강남과 같은 차가운 이미지로 서울을 기억하고있는 지인들에게는 이미지 탈바꿈을 해주기도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오늘 방문한 논픽션 4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는 삼청에 위치하고있다. 앞서 제품을 먼저 이야기했던 브랜드임과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분위기는 처음 접하기에 다소 많은 기대를 품고 방문한 것은 사실이다.

논픽션 플래그십 스토어
논픽션 플래그십 스토어

멀리서도 한눈에 논픽션 플래그십 스토어임을 알 수 있는 단정한 분위기의 건물은 주변 한옥의 분위기에 맞춰진 건물과는 사뭇 달랐다. 좌측으로 백미당, 우측으로는 블루보틀이 위치해있어설까 북적일거라 생각되었던 논픽션 삼청은 구경하기 좋을정도로 사람이없었다.

1층의 안내문구
1층의 북 큐레이션

한적했던 1층의 공간에는 북큐레이션과 주요 제품들, 오브제들이 쇼룸형식으로 전시되어있었다.

찾아가던길에 여러 블로그를 통해 봤던 이전의 쇼룸과는 달리 무언가 공허한 분위기와 1층의 아이보리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았던 분홍색 패키징. 조화롭지않았고 사진으로 담기에도 애매하였다.


기존에는 6가지 시그니처 향을 하나의 정물로 해석한 플라워 인트솔레이션이 전시되어있었다고하는데, 그때 방문하지 못하여서 다소 아쉬웠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좁고 어두운 최근에 방문했던 여러 스토어들에 비하면 논픽션 삼청은 넓고 편안한 공간감에 이동동선에 방해되는 요소가 거의없어서 쾌적한 기분이 들었다. 더하여 올라가는 계단, 구성 인테리어들이 마치 집과같은 편안한 느낌일 전하며 2층으로 안내하였다.

2층으로 올라오자 밖에서 보였던 커다란 로고 부착물의 그림자가 바닥에 비추어지는데, 심볼의 그림자를 밟고 지나가는 기분은 마치 브랜드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들어 이것이 의도한 바일지, 우연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인상이 깊었다.

로고 심볼의 그림자

기록의 사진은 대부분 카메라로 기록하기에 촬영하기전에 담당직원에게 촬영가능여부를 필수적으로 물어보는데, 직원분께선 직원들이 나오지 않게만 촬영하면 된다고 말씀을 주셨다.


하지만 직원분들이 곳곳에 퍼져 안내중이었기에 촬영하기가 정말 애매하여 전체적인 내부 뷰를 남기지 못한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중앙의 큰 거울, 그리고 로고
진열되어있는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군들

솔직한 기록을 담고싶다. 논픽션 삼청은 정말 따뜻하고 집같은 분위기를 갖추고있음과 동시에 은은한 제품의 향들 덕에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기도 하였지만 스토어의 전반적인 VMD와 매장내 경험요소들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었다.


논픽션 삼청의 메인 컨셉은 '취향 좋은 누군가의 서재'로 이에 알맞게 진열에 사용된 불투명한 유리와 라이트한 느낌의 목재 프레임등이 고스란히 의도한 바를 전하였다.

컨셉은 너무나 좋은 플래그쉽스토어, 공간자체로는 흠이라고 전혀 없는 아늑하고 컨셉이 명확한 공간이지만, 사실 제품과는 다소 무드가 안맞는 느낌이 들었다. 플래그십스토어의 매장내 분위기와 체험요소들은 브랜드 제품 구매전환에 직접적인 요소로 발생이되는데,  너무 훌륭한 공간과 컨셉디자인, 이미 유명해져 인정받는 브랜드의 패키지디자인, 하지만 이 둘이 합쳐졌을때는 서로 잘나서 따로 노는것 같은 묘한기분.


내가 논픽션 제품들을 활용해 누군가의 서재를 표현하려했다면 벽면선반을 활용하거나 프레임이 없는 화이트매트의 인테리어를 활용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된다면 지금의 느낌보다는 고급스럽고 정말 흔한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의 느낌이 많이 묻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흔한 인테리어를 피하고 지금과 같은 요소를 사용한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아름다운 서재이지만 어쩌면 내 공간과도 유사하여 친근하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하고자하는 플래그십스토어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곳곳에 구성되어있는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들은 따뜻한 분위기에 포인트가 되는것 같았다. 더불어 너무 갖고싶었던 액자들은 공간을 가꾸기에는 모지람없는 완벽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탐나는 논픽션 포스터


제품을 시향하는 진열대에는 직원분들이 친절히 도와주었지만 제일 손이 많이갈법한 개수대의 공간에는 아무도 안계셨다. 그래서일까 고객분들도 없었고 같이 동행한 지인들도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테스트 제품이란 것을 인지하여 사용해보았었다. 공간내에서 브랜드가 주는 무드와 분위기에 이끌려 홀리게되고, 이에 제품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것은 스토어내 소비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했을때 균형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는 게 다소 아쉽긴 하였다.

계단

공간이 전하고자하는 컨셉 그리고 분위기, 너무 좋았던 공간임은 확실하다. 다만 기대가 높아서였을까 아쉬웠던 부분들이 눈에 밟혀서 나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았었다. 삼청동, 그리고 북촌한옥마을의 아름다운 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분위기 속에 녹아들어 있는 브랜드가 현 이미지를 조금더 극대화해서 고객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조금 더 매력있는 요소들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컨셉의 무언가가 덧대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나와서 바라보니 스토어의 외관은 다시보아도 발길을 이끄는 매력덩어리 그 자체였다.

외부 사이니지

필자가 이곳에 방문하였을때 추천하는 사항으로는 방문전 좌측에 백미당을 들려 시그니처인 두유아이스크림 제품을 즐기고, 논픽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향과 공간을 경험한 후, 우측의 블루보틀 브랜드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건너편 100m내 위치해있는 그랑핸드 또는 이솝 스토어에 방문하여 또다른 브랜드의 분위기를 알아간다면 짧은 시간에 4-5개의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공간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삼청동의 기억이 되지않을까 생각들었다.

바로옆 백미당 카페
삼청동 블루보틀
삼청동엔 알려지지 않은 히든브랜드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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