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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영작가 Mar 14. 2023

공감을 담은 공간, 테이퍼드

여유로운 공간과 그 속에 피어나는 공감의 이야기들

공간의 여백은 때로는 흠이 되기도 때로는 최고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텅텅 빈 공간이 매력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구획하고 에워싸는 바닥의 재질과 컬러. 공간을 감싸는 벽, 천장과 공간에서의 시각의 편안한 움직임을 가져다주는 요소들, 그리고 조명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우리는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때로는 만족감을 넘어서 모방의 심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카페 외관

오늘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은, 가양역 근처의 테이퍼드 커피이다. 평범한 상권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낮에는 스쳐 지나기 쉬운 평범함이 외부공간에 묻어있다.

카페창업을 꿈꾸는 많은 대표님들께 창업 이전에 여러 카페를 방문하면서 동종업계 조사를 필수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있는데, 많은 카페들이 많은 자랑거리를 담아내려 한다면 이곳은 최대한 덜어내려 한 흔적들이 남아있어서 그런 방향성의 래퍼런스로 추천을 드리고 싶은 카페이다.

하나의 포인트가 되는 상단 조명

공간이 주는 안정감은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져다주고, 이는 곧 고객들의 공감들이 오가며 편안함을 가져다주게 된다. 이렇게 넓은 공간, 더하여 내부 가구가 적어 공간내부가 넓다 생각되는 카페라면 꼭 신경 써야 하는 사항이 있다.

깔끔한 카페 내,외부

바로 공간에 구성되는 음향(청각적 요소)이다. 빈 여백을 자연스럽게 채워나가는 것은 물질적요소 말고도 대체할 수 있는 사항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인 음향은 카페에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다.

이미 카페라는 공간은 사람들이라는 조그만 스피커들이 여러 개가 모여있는, 즉 소음이 조그맣게 발생이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다. 이를 사전에 인지하여 가사가 있거나 기존 소음에 데시벨을 더하는 노래를 피한다면 잔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편안함을 안고 공간에 머무르는 고객과, 불편함을 안고 공간에 머무는 고객은 행동여정과 남게 되는 경험에 많은 차이점을 가져오고, 이는 가게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테이퍼드 커피는 데시벨이 높은 팝송을 틀었었다. 그래서인가 이야기를 편히 나누기에는 살짝 애매한 부분이 있었고, 이 공간에 편안함이 느껴지는 가사 없는 음악들이 울려 퍼졌다면 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였다.

오픈되어있는 메이킹데스크

테이퍼드는 여느 카페와 같은 구성의 배치인 것 같아 보이지만 커피를 내리는 공간이 바리스타의 등으로 가려지지 않고 측면에 두어 직접 내려지는 모습이 보이게끔 오픈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타일 데코로 한층 분위기를 가져가는 데스크

근처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임을 가정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서 분위기를 즐기기 좋은 테이퍼드 커피. 디자이너로 이야기를 조금 보태보자면, 오버스러운 이야기겠지만 시각적으로 브랜드를 더 인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공간이 트렌디하고 이쁘다 느껴지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다.

보다 넓고 여백이 많은 공간, 그 안에 구성되고 있는 조명, 스피커, 테이블등의 가구 요소들은 현재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이미 명품 반열에 오른 스타일의 제품들과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들이다.


독특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미니멀이라는 단어 하나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은 인테리어다.

딸기 스콘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던 곳이다.

아쉬움이 많았던 밀크티, 커피

많은 커피를 접해왔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평가를 해본다면 아메리카노는 평균적인 맛으로 평범하였지만 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밀크티는 기대 이하의 맛이라고 하였다. 더하여 함께 제공된 스콘도 바삭함보다는 퍽퍽함이 많이 느껴져서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동시에 좋은 공간에 대한 적정 합의점일까 생각도 들었다. 제공되는 것들이 맛있었다면 더 좋은 기억이 남지 않았을까?

동선에 방해를 주지않는 요소들

브랜드가 갖추는 공간은 인테리어, 브랜딩, 음악이 좋다고 완성형 공간이라 판단할 수 없다.

공간이 제공하는 본연의 브랜드 제품들이나 서비스의 품질은 기본 그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비로소 부가 요소들의 역할이 돋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기본에는 늘 충실해야 한다. 이곳은 2% 부족한 느낌?


최소한으로 최대한을 이끌어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나 내부 분위기와 구성은 어느 하나 흠잡을 것이 없고 좋았다. 늦은 시간 방문에도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역시 소문난 카페구나 생각 들었다. 먼 훗날 넓은 나만의 공간을 꾸미게 된다면 촬영하면서 얻게 된 다양한 관점들, 이곳의 인테리어 요소를 적용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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